정직징계 소청심사 청구 예정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속보=권대윤 충북소방본부장의 갑질 의혹 제보와 관련해 소방이 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3면.

지난 14일 충북지역 언론사에는 권 본부장이 갑질을 일삼고 금품·향응 수수를 했다는 투서가 ‘충북소방발전협의회’라는 명의로 전달됐다.

투서에는 “권 본부장이 세종소방본부장 재임 때의 일로 1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음에도 반성하지 않고, 충북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직원들을 모욕하며 명예도 훼손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휴일에 직원을 강제로 소집하고, 향응을 강요했다는 내용도 있다.

이에 대해 권 본부장은 “소방 업무 능력 강화를 위한 시책 추진에 불만을 품은 누군가가 악의적인 허위 제보를 한 것 같다”는 입장이다.

앞서 권 본부장은 부하 직원에게 인신공격을 했다는 투서가 접수 돼 복무감찰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지난 4월에는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로부터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정확한 징계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권 본부장은 정직 1개월 건에 대해 소청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최고 간부의 정직으로 인해 충북소방본부는 현재 직무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소방청이나 충북소방본부는 권 본부장의 징계 처분이 개인적인 사안이라는 점에서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 “충북소방본부장의 갑질·폭언 의혹에 대해 면밀히 조사한 뒤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충북소방본부장이 최근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충북도민을 실망하게 하는 일이자 열악한 환경에서 묵묵히 근무하고 있는 소방공무원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천 화재 참사 이후 충북 소방은 쇄신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중요한 시기에 본부장이 중징계를 받았다”며 “소방청은 징계를 받은 소방본부장을 인사 조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본부장은 지난해 1월 소방청 소방정책과정에서 충북소방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청주의 한 2층 노래방 비상구에서 손님 5명이 추락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후 안전시설 개발을 지시했고, 전통시장에 소방차가 신속히 진입할 수 있도록 ‘유도표지선 그리기’ 사업 등을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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