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남 충주시 경제건설국장

손창남 충주시 경제건설국장

(동양일보) 매일 아침 시청에 들어설 때면 꼭 눈길을 주는 곳이 있다. 숙직실 상단 벽을 차지한 ‘당뇨 힐링 1번지 대한민국 충주!!’라는 글귀가 그 주인공이다.

충주시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제게는 특히나 소중한 글귀다.

나의 공직생활은 새로움의 연속이었다. 모르는 것이 많았지만 그만큼 배우고 익히며 경험의 경계를 넓혀갔다.

1981년 7월 25일 지방전기기원보로 위생처리장 전기시설 유지관리업무를 처음 시작했던 시절엔 이후 38년간 걷게 될 길을 상상하지 못했지만, 시청사신축·지능형교통체계구축·공무원노동조합출범·수안보면장·하수처리과장·기업지원과장 등 정말 다양한 업무와 자리를 거치다 보니 어느덧 이 자리까지 왔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당뇨바이오특화사업 추진이다. 2014년 기업지원과장 시절, 당시 부시장님이 주재한 회의에 참석한 것이 당뇨바이오와의 첫 인연이었다.

그해 9월 본격적인 논의를 거쳐, 2015년 1월 1일 바이오육성팀을 신설, 5월 12일에는 ‘당뇨바이오특화도시 원년선포식’ 자리를 가졌다.

전 세계 최초로 자치단체가 당뇨로부터의 해방에 나서겠다고 선포한 역사적인 날이었다. 지금도 그 날의 광경이 눈앞에 선할 정도로 자랑스러운 기억이다.

하지만 기뻐할 새도 없이, 당뇨바이오와 연계해 ‘1만개 일자리창출과 10만명 인구유입 효과, 건강경제효과 4조원’이라는 비전을 실행하고자 국내외 당뇨 관련 산업 조기선점, 의료관광, 건강기능식품개발 등의 업무를 추진하며 한층 더 바쁜 나날을 보냈다.

덕분에 2016년 첫날 충주시는 경제건설국 내에 당뇨바이오추진단 전담조직을 만들어 당뇨바이오치유벨트조성사업 공모(약 26억원) 선정, 세계당뇨인슐린펌프학회심포지엄 개최, 농진청지역농업특성화사업공모 선정(8억원), 당뇨특화건강도시 인증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연달아 거두며 바이오산업 태동의 마중물을 마련할 수 있었다.

올해는 당뇨바이오특화도시 선포 5주년을 맞이하는 2019년이다.

충주시는 바이오헬스국가산업단지 최종 후보지로 선정되며 명실공이 바이오산업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짧고도 길었던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 주었는지 떠올려 보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익숙함을 떨치고 각자의 경계 밖으로 용기 있게 내디딘 한 걸음 한걸음이 모여 지역 발전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길 수 있었다 생각한다.

이제 충주시는 바이오헬스 외에도 중부내륙철도 개통과 충북선 고속화 사업에 발맞춰 신규 역을 신설하고 충주형 역세권을 개발할 계획을 세우는 등 고속철도교통망시대의 새로운 관문을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또한, 수소경제를 이끄는 주역이 되고자 수소 관련 사업에도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저 또한 경제건설국장이라는 자리에서 충주의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동력 육성에 온 힘을 다하겠다.

모쪼록 자타가 공인하는 중부내륙권 신산업도시로 충주가 인정받는 그날까지, 공직자와 시민 여러분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가능성의 경계를 넓혀가는 한 걸음을 이어가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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