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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포석조명희학술심포지엄-토론
8회 포석조명희학술심포지엄-토론
  • 박장미
  • 승인 2019.05.15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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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석조명희학술심포지엄

● 주제발표
△김성수 성균관대 교수


● 토론 (가나다순)

△김명기 동양일보 편집국 부국장

△김주희 침례신학대 교수·문학평론가

△정연승 소설가·충북작가회의 회장

△한선주 소설가·충북도립대 외래강사



● 좌장

△김승환 충북대 교수·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


● 때·5월 10일 오후 4시
● 곳·충북 진천 포석 조명희문학관 세미나실
● 정리·박장미 동양일보 기자
 
김승환
김승환

 

▷김승환 충북대 교수·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 “김성수 교수님의 발제를 잘 들었습니다. 앞서 말씀하셨듯 포석 조명희가 가진 가치의 외연을 넓혀야 합니다. 포석 조명희를 중심으로 조벽암까지 논의가 이뤄질 때 이것이 가능할 것이고, 그것이 민족 문학사에도 좋을 것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이데올로기에 갇히지 말고 동아시아 민족 문학사의 디지털 허브를 만들어 굴레를 벗고 사이버 시대의 문학을 재구성하자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진천의 조명희와 괴산의 홍명희와 문학적 연계망도 복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토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정연승
정연승

 

▷정연승 소설가·충북작가회의 회장 “지금 남북한을 통틀어 해금이 된 작가들은 많지만, 문단에 등장해서 독자들을 만나는 작가들은 많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조벽암 시인은 북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서 북한 문단에 포석 선생을 등장시켰는지는 남한에서 배제되고 있는 작가들을 어떻게 독자들을 만나게 할 수 있는지 방법을 제시해주는 것 같습니다. 통일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아직 남과 북한의 문학에 있어 사상적 부분들이 많이 달라 괴리가 심합니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한겨레 디아스포라를 방법론 쪽에서 남과 북 문학이 가진 괴리를 어떻게 합치시키고, 통일 문학을 기술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포석 선생의 문학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김주희 침례신학대 교수·문학평론가 “몇 년째 이 심포지엄에 토론자로 참석하고 있는 저로서는 오늘 이 자리가 참 뜻깊습니다. 항상 심포지엄을 하면서 왜 벽암의 이야기는 할 수 없는지 늘 안타까웠습니다. 오늘 가장 큰 수확은 우리가 알고 있었지만 저어했던 벽암에 대한 논의를 물꼬 튼 것으로 생각합니다. 포석과 벽암을 한 자리에서 논의했다는 것이 흥미롭고 의미 있는 발표였다고 생각합니다. 또 발표 끝에 새로 발굴하신 벽암 선생의 자료를 부록으로 첨부해주셔서 후속연구가 진행될 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진천은 규모는 작은 도시겠지만, 문학적인 부분에서는 매우 큰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논의하는 것은 우리나라 전체 문학사에서도 의미 있는 일입니다. 특히 한겨레 디아스포라는 문학의 미래, 과거, 현재를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일입니다. 우리가 매년 모여서 조명희 선생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그가 과거일 뿐이 아니라 현재이면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발돋움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좋은 발표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선주
한선주

 

▷한선주 소설가·충북도립대 외래강사 “김성수 교수님의 글을 통해서 조명희가 어떻게 남북한에서 잊혔다가 복권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벽암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교수님께서는 포석과 벽암을 한겨레 디아스포라의 문학을 복권하는 데 있어 상징적인 존재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복권하려면 남북한 문학 교류가 필요한데 여러 가지 국제정세에 따라서 진행됐다가 꺾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교수님을 통해 현재 남북한 문화교류의 진행 상황을 듣고 싶습니다. 남북한 간의 활발한 문학 교류를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김명기 동양일보 편집국 부국장 “포석이 ‘신경향파’ 문학이 목적 의식적 ‘제2기’ 문학으로 프롤레타리아문학 운동의 방향을 한 단계 진전시키는 데 이바지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이 우리 문학에서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부에 있는 것이 <낙동강>인데 신경향파가 목적의식을 갖는 것으로 변화하는 데 있어 이 작품에 어떤 가치를 부여해야 하는지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김성수
김성수

 

▷김성수 성균관대 교수 “목적의식을 가지고 프로그램으로 세상을 바꾸자고 이야기한 작품이 바로 <낙동강>입니다. 이전처럼 살인이나 방화처럼 폭력을 통해 목적을 이루려 해서는 안 되고 문화 보급, 교육사업, 귀농, 야학 등 조직적 프로그램을 통해 목적을 이루자고 이야기하는 첫 번째 작품이 낙동강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입니다. 또 중요한 것은 이러한 딱딱하고 정치적인 것을 서정적으로 그려낸다는 것입니다. 병든 애인을 옥중에서 꺼내서 함께 집에 가는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장면 속에 조금씩 사회 변화를 담아냈다고 하는 것이 교과서에 실리기 좋습니다. 예전에는 북한 교과서에서 볼 수 있지만 아직 실려 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고, 남쪽은 교과서에 실린 적은 없습니다. 학자들은 이 작품이 서정적 낭만적인 한글 문학의 우수함을 미려하게 보여준다고 평을 합니다. 제가 해금되기 전에 조명희 읽으니 담당 교수님이 공부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청록파 서정주만 공부하며 왜 이렇게 한국문학은 허약한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임꺽정이나 태평천하, 삼대 같은 작품들을 읽었더니 사실 한국문학도 풍성한 것이었습니다. 다만 월북작가라는 프레임에 갇혀 그 풍성함을 몰랐던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문학의 풍성함을 알리는 데 포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통일 문학을 이야기할 때 포석 조명희도 중요하지만, 그의 문학작품의 양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벽암은 훨씬 많습니다. 정치적인 판단에서 좋다 나쁘다 해버리고, 월남했다고 빼고, 월북했다고 빼버리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문학적으로 봤을 때 문제작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판단을 권력이 하지 말고 디지털 허브를 만들어서 지구촌 사람들에게 맡기자는 것입니다. 교과서에 실리고 문학 전집에 실리고, 상을 받아야 한다는 것 자체가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한겨레 디아스포라 디지털 허브는 문학작품을 띄워놓고 판단은 독자들에게 맡기는 것입니다. 유럽사람들은 그렇게 합니다. 학회에 가도 북한사이트를 띄워놓고 설명을 하는데 저는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경쟁이 되지 않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디지털 허브가 필요한 것이고 그때 기준은 특정한 권력이 정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1968년에 300개 정도의 문학지를 없애버렸습니다. 개인이 가지고 있지 말고 도서관에 기증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김일성을 찬양하는 책 외에는 마르크스 책도 거둬들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968년대에 170여 개를 없앴습니다. 그런 일들이 지구상의 수많은 문학작품을 없애버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통일 문학의 기준은 특정한 권력이나 가치관을 부여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벽암을 복원하는 것은 지연이나 혈연을 가진 사람들만이 아닌 학자들도 함께해야 합니다. 작품이 좋지 않으면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보지 않을 겁니다. 그런 식으로 벽암도 복권 시키는 것이 맞습니다. 역시 기준은 자유로워야 합니다. 우리는 아예 못 보게 하는 것이 상당히 많다. 이쪽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인터넷에 기대할 수 없습니다. 선생님들이 말씀하시는 남북 교류, 디아스포라 문학의 특징을 모두 확인하게 됩니다. 지금은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는 시기입니다. 남북통일 문학이라는 강박보다는 한겨레 디아스포라라고 넓히면 권력은 없지만 모든 사람이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북문학 교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2005년에 민족작가대회와 민족문학인협회를 개최한 적이 있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 끊어져 버렸고, 우리가 생각하는 문학의 아름다움은 이북과 다릅니다. 합의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해에 다시 복원하려고 진행했었습니다. 하지만 관계가 나빠지면서 다시 유보됐습니다. 정치적 합의가 먼저 이뤄지길 기대한다면 문화예술은 늦습니다. 오히려 정치적 부담이 없으니 마중물처럼 먼저 이뤄질 수 있습니다. 기다렸다가 정치적 합의가 이뤄진 다음에 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점점 나이 드는 사람들이 많은데 젊은 20대는 이 문제에 관심이 없습니다. 조명희에 관해 연구하는 젊은 학자도 없습니다. 국가 정책이나 독지가들이 펀드를 조성해서 젊은 학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재미있는 작품들을, 이북과 이남, 연해주와 일본을 가리지 않고 디지털 허브에 올릴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저는 책을 쓸 때 항상 서두에 쓰는 것이 있습니다. 1959년생인 저는 철저하게 반공 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입니다. 이북작품을 보거나 이북 문건을 보면 불편합니다. 제가 불편하다고 해서, 다른 나라에 가 있는 한국인들에게 못 보게 하는 것은 잘못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것의 판단은 스스로 맡기는 것이 옳다는 것입니다. 있었던 사실은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맞지 그것이 좋다 나쁘다 평가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김승환 충북대 교수·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 “북한 문학을 연구하고 포석이나 벽암을 연구하는 전문가의 말씀이었습니다. 조명희나 조벽암을 우리의 문제로만 보면 폭이 좁아집니다. 이를 통해 통일의 문학, 한민족의 새로운 문학 프로젝트로 만들기 위해서는 조명희를 비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객관화되고 문학사에 실릴 수 있습니다. 또 너무 가치를 부여하면 대중성에 장애가 되니까 포용력을 가져야 합니다. 문학이 잘못하면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서 조벽암, 조명희, 북한 문학, 연해주, 중동 아시아의 문학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객관화되고 열려있는 큰 프로젝트를 하면 어떠냐 하는 제안이었습니다.”

 

김명기
김명기

▷김명기 동양일보 편집국 부국장 “유튜브를 활용해 문학 허브를 만들자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기발하고 좋은 생각이라고 봅니다. 그것이 우리가 금기시해왔던 문학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기폭제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께서는 텍스트 자체만 보자고 하셨는데 저는 그 뒷면에 있는, 텍스트가 형성되기 위한 토대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작품이 생산된 까닭이나 시대적 상황, 문학적 상황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성수 성균관대 교수 “중요한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제가 정보 관계자들과 대화를 할 때 어떤 문학이나 예술 현상을 후손에게 알려줄 때 통일부나 문체부의 모든 관료는 자기들이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예산과 인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가장 돈이 안 들고 부서 이기주의가 필요 없는 것이 디지털 허브입니다. 북한이 문을 안 열더라도 작품을 사진 찍고 스캔만 하면 됩니다. 여기에 전문가가 해설을 달면 됩니다. 좁은 의미의 텍스트가 아니라 문학 전체를 말합니다. 비용보다 효과도 엄청납니다. 제 생각에는 돈을 들여서 일부러 만드는 것이 아니라 네티즌들이 위키피디아처럼 자발적으로 집단 지성에 의해 콘텐츠를 만드는 것입니다. 김주태라는 SNS 시인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책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예술위의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지구인들을 문학이라고 하는데 단지 종이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기관은 문학이 아니라고 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텍스트만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봐야 합니다. 콘텐츠로 만들면 어떤 사람들은 시를 보고, 사진을 보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이런 해석 저런 해석이 함께 하면 독자들이 시나 소설 같은 문학작품을 가지고 놀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김주희
김주희

 

▷김주희 침례신학대 교수·문학평론가 “우리 집에서 부르는 북한 노래가 있습니다. 감자 감자 왕감자 대홍단 감자하는 동요인데 이것은 감자가 맛있다는 이야긴데 장군님의 사랑 속에 많이 심었다는 노래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북한 문학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이 노래를 들으면 “여기는 장군님이 감자를 심나 봐, 장군님이 굉장히 한가한가 봐”처럼 우리 사회와 다른 것을 자연스럽게 비평적인 안목에서 수용합니다. 북한의 문학을 사회주의 리얼리즘으로 보기도 모호하고, 우리의 기준으로 보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북한에서 우리 문학 수용도 그러할 것입니다. 이제는 이념의 잣대에서 인간의 시대로 변화했습니다. 지금 이 방법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자가 아닌 일반인들은 이 방법이 당혹스러울 것도 같습니다. 우리 어머님은 먹을 것이 없었던 시대와 먹을 것이 넘쳐나는 시대를 한 인생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두가 먹을 것이 넘치는 상황은 아닙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말입니다. 이념의 시대에는 좌파냐 우파냐 하는 시각이 있었지만 이제 인간이라는 측면에서 지금 시대에 이것을 적용하면 굉장히 협소해집니다. 연구하는 처지에서 염려가 되어서 몇 자 보태봤습니다.”



▷김승환 충북대 교수·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 “자꾸 시간이 지체되어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진지하게, 열심히 학술적 논의를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며 용서를 구하겠습니다. 이것으로 심포지엄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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