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8300억원 투입…지역건설·장비·인력에 6000억원 소요

영동군양수발전소유치추진위원회가 펼치고 있는 서명운동에 군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충북 영동군민들의 양수발전소 유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영동군양수발전소유치추진위원회(위원장 양무웅)에 따르면 현재 펼치고 있는 양수발전소 유치 서명 운동에 2만9100여명의 군민이 참여해 당초 목표치 3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양수발전은 가격이 저렴한 심야전기를 활용해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으로 끌어올린 뒤 다시 하부로 물을 흘려보내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방식이다.

안정적으로 전력을 수급할 수 있는데다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등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은 8차 전력수급계획의 하나로 2016년 7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환경·기술적 검토를 거쳐 충북 영동군을 비롯해 경기도 가평군, 강원도 홍천군 등 7개 지역을 양수발전소 건설 가능 예비후보지로 선정했다.

영동지역은 설비용량 500㎿, 총낙차거리 453m, 유효저수용량 450만㎥, 수로터널 2484m 규모다.

상촌면 고자리 일원이 상부댐, 양강면 산막리 일원이 하부댐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공사기간만 총 12년 정도이며, 총 8300여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공사비의 70%수준인 6000억원 정도가 지역 건설업체와 장비, 인력 등에 투입된다.

또한 발전소 가동기간까지 약 458억원의 지역지원 사업이 추진돼 인구유입, 일자리창출, 주민복지증진 등 지역사회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대단하다.

영동군 관계자는 “양수발전소 유치는 지역인프라 확충,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창출 등 지역을 최대한 발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군민들의 마음이 한데 모이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동군 45개 주요 민간 사회단체는 양수발전소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전략적인 유치 활동에 나서고 있다.

주민수용성이 양수발전소 선정에 결정적 기준이 되는 만큼 사업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며 군민들의 자율적인 유치의사를 결집시켜 나가고 있다.

지난 4월 초 사업설명회 개최 이후 6개반 18명으로 구성된 주민홍보 TF팀을 구성해 장날 등 군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다니며 가두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대상 마을 주민 선진지 견학 등으로 주민 이해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5일부터 약 40일간 추진한 유치 서명 운동에는 2만9100여명의 군민과 출향인들이 찬성하며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5만명에 이르는 영동군 전체인구를 감안할 때 유치를 희망하는 군민들의 염원과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가늠할 수 있다.

영동군의회(의장 윤석진)도 오는 23일 임시회의를 열고 유치 건의문을 채택하며 힘을 보탤 예정이다.

유치추진위원회는 군민 역량을 결집해 군민의 날인 26일 개최되는 ‘2019 희망복지박람회’에서 양수발전소 유치 범 군민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영동군은 서명운동, 가두캠페인 등 군민들의 충분한 공감을 이끌어 낸 후 이달 말 한수원으로 양수발전소 유치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영동 이종억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