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것도 금 간다’는 우수개 소리로 불려 명칭 변경 추진

(동양일보 윤규상 기자) 충주시 금가면(金加面) 주민들이 공모를 통해 면 명칭을 바꾸기로 결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시에 따르면 금가면이장단 등 주민 42명은 최근 면 명칭을 변경하기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 달 10일 발대식과 함께 주민설명회를 갖는다.

추진위는 이날 설명회에 이어 면 관내 1730가구 전체를 직접 찾아가 명칭 변경에 대한 조사를 벌인 뒤 3분의 1 이상 찬성할 경우 새로운 명칭을 공모하고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금가(金加)면은 일제강점기 시절인 1914년 금생(金生)면과 가차산(加次山)면을 합친 뒤 첫 글자를 모아 면 명칭을 정했다.

하지만 한자 뜻풀이는 ‘부자가 된다’는 의미로 해석되지만, ‘새것도 금이 간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불편한 어감으로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게다가 일부 주민들이 1985년 면 중심지에 공군비행장이 들어서 지역이 남·북으로 나뉘고, 최근 공사가 진행 중인 중부내륙선철도도 면 관내를 가로지르게 된 이유라는 인식이 확산돼 명칭 변경이 추진된다.

금가면 관계자는 “면(面) 이름을 바꾸자는 의견이 많아 명칭 공모와 주민투표, 조례 개정 등을 거쳐 연말까지 행정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주지역에서 면 명칭이 바뀐 사례는 지난 2012년 ‘두 번째’ 의미를 이유로 이류(利柳)면을 대소원(大召院)면으로, 2014년에는 날짐승 연상과 인접마을과 혼동으로 가금(加金)면을 중앙탑면으로 각각 변경했다.

당시 대소원면은 조선시대 공공 여관인 ‘역원(驛院)’이 생기며 대소원으로 불려 면 명칭 변경에 활용됐고, 중앙탑면은 중원문화 중심지이자 국보 6호인 중앙탑이 면소재지에 위치해 지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 윤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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