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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칼럼/ 율곡이 화양동 선유동 쌍곡을 찾지 않은 이유⑮
동양칼럼/ 율곡이 화양동 선유동 쌍곡을 찾지 않은 이유⑮
  • 동양일보
  • 승인 2019.05.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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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주 전 중원대 교수

 

이상주 전 중원대 교수

(동양일보) 돈은 신이다. 신은 전지전능하다. 황금만능시대에 신을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 많다. 공자는 “불의하게 얻은 부(富)와 귀(貴)는 뜬 구름과 같다”고 했다. 경제불안이 정치불안이요, 정치불안이 경제불안이다. 맹자는 “무항산자 무항심(無恒産者 無恒心)”이라 했다. 지금은 학문도 더욱 경제성을 창출해야한다. 경제적이라는 말은 잘 알다시피 최소의 시간과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다는 뜻이다. 경제적 학습이란 말은 지식을 찾는 고생을 덜하고 남의 지식을 활용하는 것이다.

중학교 땐가 배운 시조가 생각난다. “대천바다 한가운데 중침 세침 빠지거다. 여남은 사공 놈이 일시에 소리치며 귀 꿰어 낸단 말이 있셔이다. 님아 온 놈이 온 말을 하여도 님이 헤아려하소서” 퇴계 이황이 선유구곡을 정하고 쌍곡을 다녀갔다고, 퇴계의 지명도에 편승하여 그 경관의 수려함을 강조홍보한다. 관광객을 유치하여 지역경제에 기여하게 하려는 충정은 이해한다. 공식기록에 없고 정황상으로도 가능성이 적다. 학자이기 때문에 학문적 근거로 판단했다.

필자는 구곡에 대해 경제적 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경상남북도를 제외한 지역에 설정된 구곡을 도(道)별로 제시한다. (1)강원도에 ①곡운구곡 ②금강산구곡 ③니산구곡 ④침류정구곡=구룡연구곡 등 4개다. (2)경기도에 ①금계구곡 ②벽계구곡 ③옥계구곡 ④청계구곡 ⑤한계구곡 ⑥백운구곡등 6개다. (3)서울은 우이구곡 1개다. (3)전남에는 용산구곡이 있다. (4)전북은 ①무이구곡 ②봉래구곡 ③용호구곡 ④이산구곡 ⑤주자구곡 등 5개다. (5)충남은 ①가야구곡 ②갑사구곡 ③금란구곡 ④남전구곡 ⑤백마강구곡 ⑥용산구곡 ⑦지천구곡 ⑧태성장구곡 등 8개다. (6)충북은 ①갈은구곡 ②고산구곡 ③구곡리구곡 ④구룡리구곡 ⑤낙우당구곡 ⑥능강구곡 ⑦덕산구곡 ⑧도담구곡 ⑨명도구곡 ⑩삼선구곡 ⑪쌍계구곡 ⑫ 서계구곡 ⑬선유구곡 ⑭성남구곡 ⑮속리구곡 ㉮송계구곡 ㉯신안구곡 ㉰연하구곡 ㉱옥화구곡 ㉲용하구곡 ㉳운선구곡 ㉴율원구곡 ㉵청간정구곡 ㉶촌상구곡 ㉷풍계구곡 ㉸화양구곡 ㉹황강구곡 ㉻송천구곡등 28개다. 2009년 9월 9일 필자도 고향 충북 괴산군 사리면과 문광면에 걸쳐있는 성황천일원에 군자구곡(君子九曲)을 설정하여 창의했다. (7)평남은 ①석계구곡 ②용강구곡 등 2개다. (8)황해도는 ①고산구곡 ②구절벽구곡 ③주산구곡 3개이다. 서계구곡과 옥화구곡을 제외한 56개 구곡은 거의 율곡이 고산구곡을 정한 이후, 율곡과 우암을 숭상하는 사람들이 정했다.

위에 제시한 구곡 중에 화서(華西) 이항로(1792~1868)와 그 이후 기호학맥인물들이 설정한 구곡은 다음과 같다. ①벽계구곡 ②주산구곡 ③신안구곡 ④백마강구곡 ⑤연하구곡 ⑥옥계구곡 ⑦금강산구곡 ⑧덕산구곡 ⑨용하구곡 ⑩무이구곡 ⑪금계구곡 ⑫니산구곡 ⑬석계구곡 ⑭갈은구곡 ⑮용산구곡 (가)청계구곡 (나)한계구곡 (다)이산구곡 (라)성남구곡 (바)청간정구곡 (사)구룡리구곡 (아)갑사구곡 (자)삼선구곡 (차)구곡리구곡 (카)명도구곡 (타)촌상구곡 (파)금란구곡 (하)속리구곡 가) 백운구곡 등 29개이다.

1957년 송우용이 정한 촌상구곡과 1983년 안상섭이 정한 백운구곡, 1973년 이전에 설정한 속리구곡을 제외하면 거의 1800년대 중반이후부터 일제강점기에 설정한 구곡이다. 이렇듯 이 시기에 화서학맥 사림들은 도통계승의식의 발현으로 사제간의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구곡을 설정했다. 위에서 보았듯이 충북에는 총 28개의 구곡이 설정됐다. 서계구곡 옥화구곡 낙우당구곡이외의 구곡은 화양구곡이 완성된 이후, 조선말 일제강점기에 설정됐다. 왜 이렇게 특정시기 구곡의 설정이 급증했을까? 연하구곡 이외의 구곡은 그 당시 사림들의 특수한 목적의식이 반영됐다. 즉 조선말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상황하에서 이항로계열의 사림들은 지역의 사림들을 결속교육하여, 항일투쟁을 적극 수행하기 위해, “중화문화문명을 존중하고 오랑캐를 척결한다”는 “존화양이(尊華攘夷)”‘위정척사(衛正斥邪)’‘도통계승’의 상징으로 구곡을 설정했다. 아울러 ‘척양척왜정신(斥洋斥倭情神)’ 즉 ‘서양과 일본 오랑캐를 물리쳐야한다’는 뜻도 견지했다. 주권수호와 주권회복이 그 시대 최고의 목표요 시대정신이다. 율곡 우암 화서의 학통을 계승한 사람들은 조선말 일제강점기에 시대의 도리와 사명을 다하기 위해 구곡(九曲)을 정하고 문사철시서화(文史哲詩書畵)를 창의융합적으로 발휘했다. 시대의 사명을 수행하는 것이 국민으로서 최고의 도리요 최선의 애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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