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충남 서해안 지역 해수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확인됐다. 예년 보다 한 달 빨리 검출된 것으로, 날 것의 어패류를 섭취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1일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부터 서해안 6개 시·군 30개 지점에 대해 비브리오 패혈증균 감시사업을 벌여 검체를 검사한 결과, 이날 비브리오 패혈증균인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Vibrio vulnificus)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에 의해 발병하는 제3군 법정 감염병으로, 바닷물 온도가 18도 넘게 상승하는 5∼6월부터 감염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해 8∼9월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비브리오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상처가 있는 사람이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다.

간 기능 저하자나 알코올 중독, 만성 신부전증 환자 등 면역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서 주로 발병하며 갑작스러운 오한, 발열과 설사, 복통, 구토, 피부병변 등 증상을 동반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에 의한 치사율은 50% 정도로 매우 높기 때문에 의심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연구원은 당부했다.

도내 비브리오 패혈증균 감염자는 2016년 2명, 2017년 3명, 지난해 6명 등으로 증가 추세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여름철 해수 온도 상승으로 비브리오 서식 환경이 좋아지면서 환자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을 경우 바닷물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래수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