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유환권 기자) pacific, 태평양이다. 대항해시대 황금의 땅 인도를 향해 출발했다 졸지에 지구 한바퀴 다 돈 마젤란이 지어준 이름. 남미대륙을 벗어난 그에게 펼쳐진 바다는 장장 99일동안 신의 축복처럼 평온했다. 라틴어로는 '고요의 바다'로 불린다.

1주일 전 공주시 5급 승진자 11명의 발표가 있었다. 내용은 세밀했고 결과는 명징했다. 지금 공주시 분위기는 말썽 없는 ‘고요의 바다’다.

공무원 승진인사는 원래 뒷말이 많다. 연공서열, 업무 성취도, 상훈과 평점 등 객관적 데이터로만 결정한다면 편하겠지만 평판, 인간성, 부하직원들의 신망 등 ‘비정형 정보’도 무시할수 없어서 더 어렵다.

이 분야 신뢰도 갑이요, 오차범위내 정보채널이 바로 ‘복도통신’이다.

나름의 팩트는 물론, 신통방통 정확성 때문에 복도통신은 항상 빛의 속도로 옮겨가며 분위기를 달군다. ‘발 없는 말 천리 간다’는 속담, 조상들이 장난으로 만든게 아니다.

공주시의 이번 사무관 승진인사에 대해 ‘복도통신’은 직렬의 고른 안배, 여성 공직자 배려, 전문성 및 능력본위까지 모두 놓치지 않은 김정섭 시장과 손권배 부시장의 '작품성’을 높이 평가한다. 편가름 없는 인사 결과 역시 총론의 묘수였다.

공무원들은 인사가 불공정하면 절망한다. 그러나 실상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포기상태에 빠진다. 공정사회를 좀먹는 적이 분명하게 보이면 ‘적폐청산’으로 돌파해볼 수도 있겠지만, 지도자의 불공정 선택이 바로 적폐라면 공무원들의 일상은 허무개그가 된다.

충성도와 줄서기 대신 능력과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보약 인사만이 공무원들의 허무개그를 잠재울수 있다. 공주시의 이번 인사 ‘고요의 바다’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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