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읍 택시기사 김종태씨

(동양일보 천성남 기자) 홍성군 홍성읍 개인택시 기사 김종태 씨가 승객이 두고 내린 현금 55만 원을 찾아준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광천읍에 사는 최 모(남·70)씨는 지난 5월 20일 새벽 1시경 홍성읍 매일시장에서 택시를 타고 세광아파트에 도착해 깜빡 잊고 뒷좌석에 지갑을 두고 내렸다. 최 씨의 지갑 속에는 현금 55만 원과 신분증 및 신용카드 등이 들어있었다.

승객이 하차 후 차량을 정리하던 택시기사는 지갑을 발견하고 즉시 오관지구대에 지갑을 인계하였고, 그날 오전 지갑을 잃어버린 사실을 뒤늦게 인지한 최 모 씨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오관파출소에서 연락을 받고 지갑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김 씨는 정말 감사하다며 작은 사례라도 하겠다는 최 모 씨의 말을 뒤로 하고 “나도 큰돈을 한 번 잃어버린 적이 있었는데 정말 막막했다. 그 심정을 알기에 조금이라도 빨리 주인을 찾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멋쩍어했다.

김 씨는 작년 12월 말 경에도 승객이 택시에 두고 내린 600여만 원을 돌려주어 화제가 되었으며, 홍성읍체육진흥회장으로서 주변의 소외되고 어려운 분들에게 각별한 마음을 쏟는 등 낮은 곳에서 보이지 않게 선행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다.

주민들은 “메마르고 각박한 세상이 되었다고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있어 아직은 살아갈 만한 세상인 듯하다”고 입을 모았다. 홍성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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