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신약개발지원센터장

(동양일보) 오송역에서 자동차로 5분 정도를 달리면 1,131천m2(34만평)규모의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오송첨복단지’라 함)를 만나게 된다. 의료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조성된 오송첨복단지는, 2000년대 초반부터 첨단복합단지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2005년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가 출범, 2008년 3월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었다.

이 법안에 근거,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계획이 발표되었고, 오송첨복단지 안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KBIOHealth)’이 3개 중앙부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와 충청북도의 참여로 2010년 12월 10일에 설립되었다. 오송첨복단지에는 의약품과 의료기기의 연구개발을 촉진 할 수 있는 다양한 물리적․제도적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단지 내에는 기업(84개), 학교(6개), 공공기관(13개), 병원(1개) 등 산․학․연․병이 밀집되어 있어 다양한 연구 교류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으며 R&D, 인허가, 생산이 결합된 바이오산업의 최적지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신약 1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13.5년의 긴 시간과 2조 원(직접 비용 3,000억원 및 기타 모든 간접비용 포함) 가량의 천문학적인 비용이 요구된다.

하나의 신약이 시장에 출시되기까지의 성공률은 보통 5% 정도로, 신약개발은 대표적인‘고위험 고수익(high-risk high-return)’ 투자분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국내 의약품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기초연구부터 임상연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과 우수한 역량을 지닌 연구자들과 첨단 인프라가 잘 갖추어 져야만 신약개발을 수행할 수 있으나 국내에는 인력이나 인프라 모두 부족한 실정이다.

신약개발지원센터(이하 ‘신약센터’라 함)는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설립되었다. 신약센터에서는 바이오신약 개발을 위해 필요한 주요 기반기술을 구축하여 산․학․연의 연구자들이 우수한 신약개발후보물질을 신속하게 발굴하여 임상단계로 진입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CRO와의 차이점을 든다면, 바이오신약개발 전반에 대해 컨설팅부터 연구개발 지원까지 신약개발의 파트너로서 성공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이다. 이러한 신약개발 통합 지원 시스템은 연구개발에 필요한 전반적인 사항을 미리 점검하고 지원함으로써 신약개발 연구 경험이 부족한 기초연구자와 벤처창업자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신약센터는 재단 건물이 완공된 2013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우수인력 채용과 장비 등 핵심시설구축을 시작하였다. 신약센터는 현재 5부 10팀으로 구성되어 있고, 총 91명의 연구진이 근무하고 있다. 신약센터의 조직은 센터 운영과 연구기획을 담당하는 신약연구기획지원부, 항체의약품팀과 단백질의약품, 첨단의약품팀으로 구성된 신약개발최적화지원부, 약리약효평가팀과 독성 PK지원팀으로 구성된 신약약효평가지원부, 셀라인배지개발팀과 생산공정기술팀, 제형기술팀으로 구성된 신약개발프로세스지원부 마지막으로 바이오의약분석팀이 소속된 융합기술지원부로 구성되어있다.

신약센터는 각 팀명에서 알 수 있듯이 바이오신약 개발 단계의 임상단계 진입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약센터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축된 기술이 우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신약센터는 글로벌 경쟁력이 있으며, 국내 중소․벤처기업에서 구축하기 어려운 기술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아가고 기초연구와 임상을 연결하는 중개연구에 힘쓸 것이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센터의 도움을 받은 수많은 초기 연구결과물들이 후속 연구로 이어져 글로벌 바이오신약을 개발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촉매 역할을 하고, 그 결과 바이오의약산업이 국가의 미래를 담당할 핵심성장동력으로 자리잡게 된다면, 이것이 바로 센터가 추구해야 할 최우선 공적 역할이 될 것이다. 성공적인 지원과 환류를 통해 신약센터의 경쟁력을 갖추어 안정적인 신약개발지원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충고를 부탁드린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