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신서희 기자) 세종시 시민안전국 재난관리과 직원들은 잦은 업무분장 변경으로 스트레스가 높은 데도 주책임자인 간부들은 잦은 출장을 다닌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회가 21일 세종시 시민안전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윤형권 의원은 "세종시 시민안전국 재난관리과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7개월 동안 업무분장을 무려 41회나 변경했다"고 밝혔다.

자연재난 10회, 사회재난 7회, 지하안전관리 6회, 비상민방위업무 11회, 재난안전상황 7회 등이다.

재난안전과는 심지어 특정 업무를 하루만에, 어떤 업무는 7일 만에 담당자를 교체하기도 해 세종시의 재난관리 조직이 불안한 것으로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재난안전과의 사무분장표에 의하면 급경사지 붕괴 위험지역 지정·관리 업무는 지난해 8월 27일 P씨(시설7급)에게 맡겨졌다. 그런데 이 업무가 9월 10일 Y씨(시설6급)에게, 17일 후인 9월 28일에는 O씨(행정7급)로 변경됐다가 10월 30일 P씨(시설7급)에게로 다시 돌아왔다. 이 업무는 2019년 1월 7일에 M씨(시설6급)의 업무로 또다시 변경됐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업무 담당자가 변경된 것이다.

특히 담당자가 수시로 변경되면서 업무 전문성 결여가 의심되는 상황에서도 제주도에서 10월31일부터 11월2일까지 열린 역량강화 워크숍에 이제 막 담당을 맡게된 직원이 아닌 A과장이 다녀온 것도 지적됐다.

급경사지 붕괴 위험지역 지정·관리는 도로 급경사지의 붕괴 위험성이 있는 곳을 상시 관리해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는 재난관리과의 주요 업무이다.

윤 의원은 강성기 시민안전국장에게 “담당자가 업무를 파악할 틈도 없이 업무 담당자를 자주 변경하면 재난재해 발생 시 적절한 대처가 신속히 이루어 지겠냐”고 질타했다.

또 손현옥 의원은 주간근무자 3명 야간근무자 2명이 있는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주 책임자인 B실장이 139일 근무일 수 중 98일 출장을 나간 것에 대해 지적했다.

손 의원은 "9월부터 3월까지 상황인데 책임지는 실장의 출장이 너무 잦다"며 "직원과 실장의 자리 비우는 것은 차이가 크다. 특히 관외가 37건으로 세종에서 재난상황 발생했을 경우 대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겠나.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강성기 시민안전국장은 “휴직자 등이 발생해 내부 업무조정 차원에서 자주 바뀌게 됐다”며 "불가피한 출장은 하는데 가급적 상황근무에 충실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세종 신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