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째 지역경제투어 중 노영민 비서실장 첫 동행
청주 성안길 통닭집서 점심…인근 중앙공원 방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주중앙공원을 방문해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함께 충청도 병마절도사영문을 둘러보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충북 방문이 다른 지역과 달리 이색적으로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22일 충북 오송 C&V센터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충북을 찾은 것은 지난해 10월 청주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준공식 참석에 이어 7개월 만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 중인 '지역경제투어' 행보 중 하나로 △전북 군산(지난해 10월30일) △경북 포항(11월8일) △경남 창원(12월13일) △경남 울산(12월17일) △대전(1월24일) △부산(2월13일) △대구(3월22일) △강원(4월26일)에 이어 9번째 지역 방문이다.

정부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박능후 복건복지부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박원주 특허청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윤종원 경제수석, 김연명 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노 실장이 취임한 후 문 대통령의 지역경제 투어에 동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주 출신으로 17~19대 국회에서 청주흥덕을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낸 노 실장은 바이오헬스 분야에도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어 청주 상권 중심부인 성안길 유명 삼계탕식당 ‘청송통닭’에서 노 실장, 이시종 충북지사, 지역경제인들과 함께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두영 충북상공회의소협의회장, 김상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북지회장, 이정진 종근당바이오 대표, 유원대 임은진 교수, 이병구 네패스 대표, 박준수 한국교통대 교수 등도 참석했다.

이정진 대표는 신약개발시 화학물 구조 분석에 꼭 필요한 방사광 가속기 구축사업을, 뷰티분야를 대표하는 임은진 교수는 현재의 K-뷰티 트렌드를 지속시키기 위한 오송 국제K-뷰티 스쿨 설립을 건의했다.

이병구 대표는 최근 반도체 수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북에 패키징부터 사업화까지 일체의 후공정 프로세스를 담당할 시스템 반도체 플랫폼 구축을 제안했다.

박준수 교수는 “수도권에 인접하고 충주댐의 풍부한 수자원을 갖춘 충북에 수소융복합실증단지 구축이 필요하다”며 충북의 강점인 태양광을 기반으로 한 신재생에너지산업 활성화를 위한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 지정을 건의했다.

이날 오찬간담회 장소는 ‘청주 도심 상권이 쇠락하고 있는 가운데 50여년 전통의 가업을 이어가며 지역 상권 활성화에 모범이 되고 있다’는 의미부여 차원의 충북도 추천으로 이뤄졌다.

이 식당은 재임기간 가장 많이 ‘청남대’에서 휴식을 즐겼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단골집으로 유명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청주 방문 때 청주삼겹살 거리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후 인근 중앙공원 내에 위치한 충북의 역사유적지를 둘러봤다.

충청도의 육군을 관할하는 병마절도사가 지휘하던 병영의 출입문인 ‘충청도병마절도사영문’(충북유형문화재 15호), 잎의 모양이 오리류의 발가락을 닮았다고 해서 ‘압각수(鴨脚樹)’(충북기념물 5호)라 불리는 900년 전통의 은행나무 등 충북의 기념물을 관람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쳤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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