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노선 취항으로 중국으로의 접근성만 편리해져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청주시가 정기노선이 취항한 중국 산동성 웨이하이시와의 문화·관광분야 협력 구축을 통해 상생·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빈약한 관광자원 탓에 자칫 중국 관광 활성화만 도와주는 꼴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시에 따르면 중국 산동성 웨이하이시 대표단은 이날 청주시를 방문해 도시재생허브센터 대회의실에서 관광설명회를 개최했다.

대표단은 지난 2일부터 청주국제공항과 웨이하이 국제공항 간 정기노선이 주 3회 취항함에 따라 중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청주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와여행국 강문일 부국장 등 대표단은 이날 오전 김항섭 부시장과 만나 양 도시 간 문화·체육·관광교류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 장애인스포츠센터와 하나병원 등 관내 주요시설을 견학하고 오후에는 도시재생허브센터 대회의실에서 관광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어 23일에는 대통령별장인 청남대를 견학한 후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에정이다.

시 관계자는 "정기노선 취항으로 청주에서 중국 웨이하이시까지는 1시간대 접근이 가능하게 됐다"며 "이번 만남이 양 도시 간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청주에 사는 시민들도 주말이면 갈 곳이 없어 인근 도시에서 원정 관광과 쇼핑을 즐기는 판에 중국 국민들이 비행기까지 타고 와서 청주를 관광할 일이 있겠냐"며 "정기노선 취항으로 중국으로의 접근성은 좋아졌는지 몰라도 관광 활성화를 기대하는 것은 너무 앞서는 생각"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청주국제공항이 활성화 되면 대한민국으로 들어오는 관문으로써의 역할을 할 뿐 지역에서의 소비는 극히 드물 것"이라며 "변변한 쇼핑몰 하나 없는 지역에서 이 같은 현상은 당연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1개 시할구와 원덩시(文登市, 문등시), 룽청시(荣成市, 영성시), 루산시(乳山市, 유산시) 등 3개 현급시(县级市)로 이뤄진 웨이하이시(威海市.위해시)는 해도(海岛)의 경치, 해안의 백사장, 온천, 기이한 산과 바위, 저수지, 호수 등 다양한 자연경관을 비롯해 독자적인 양식을 갖춘 도시건축물과 공원, 사적(史迹), 도교사원 등 인문경관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또 룽청시에는 신라의 해상왕 장보고(張保辜)가 건립한 적산법화원(赤山法华院)이 1988년 중건돼 1994년 7월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해 장보고기념탑에 친필로 '張保辜紀念塔'이란 글을 남기기도 했다.

빈약한 관광자원을 보유한 시에 비해 웨이하이시는 관광 보고로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또 국내 여러 도시와도 교류를 활발히 진행해 전남 여수시(1995년)와 완도군(1996년), 경기 하남시(2005년)와 각각 자매결연 했고 경기 부천시, 서울 용산구, 인천 중구, 인천 부평구, 경북 울주군, 충남 천안시, 경기 시흥시, 경남 통영시, 충북 옥천군, 경기 평택시와도 우호교류협정을 맺고 있어 양 도시 간 협력체계 구축도 큰 의미를 두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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