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지난주 파업 철회로 파국을 면한 청주 시내버스 노사가 24일 마지막 담판을 벌인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소속 청주지역 시내버스 업체인 청신운수·동일운수·청주교통·한성운수 4개사 노사는 24일 오후 3시 충북지방노동위원회의 중재 하에 단체협약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날은 노조가 지난 15일 예고했던 파업을 철회하고, 노사 간 합의에 따라 조정기일을 10일간 연장한 마지막 시한이다.

앞서 노조는 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인 준공영제 시행을 두고 그 여부에 따라 전면 파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준공영제는 지자체가 노선관리권을 갖는 대신 버스회사 적자를 메워주는 제도다.

하지만 준공영제 도입을 검토 중인 청주시의 적극적인 행보에 파업 카드는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청주시는 지난 22일 교통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운수업체 대표 등 13명이 참여하는 대중교통활성화추진협의회를 열어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 논의를 구체화했다.

이 자리에서는 경영합리화를 위한 외부감사 도입과 부채비율 조정 이후 배당 문제 등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이 요구하는 올해분 임금 인상, 주 52시간제 도입에 따른 임금 감소분 보전과 인력충원 등도 사용자 측과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아 최종 담판은 원만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일부에서는 준공영제 도입에 노사 모두 인식을 함께하고 있는 만큼 조정신청을 철회하고, 교섭을 서두르지 않고 청주시의 준공영제 도입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청주시 관계자는 "노사 간 내부 조율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전해져 파업으로 가는 최악의 사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소속 청주지역 버스업체 4개사는 버스 264대를 운행하고 있다.

이는 한국노총 소속이 아닌 우진교통과 동양교통 버스 173대를 제외한 전체 시내버스 60%에 해당한다. 한종수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