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이어 충주서 두 번째 ‘확진’…500그루 매몰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속보= 충남 천안 배농장에 이어 충북 충주 사과농장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돼 충청지역 과수 농가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2일자 11면

농촌진흥청은 충주시 산척면 사과 과수원 한 곳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17일 충남 천안시 배 과수원 5곳(2ha)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이다.

충북농업기술원은 26일 0.47ha 면적의 과수원 내 사과나무 500그루를 뿌리째 뽑아 모두 땅에 묻었다고 밝혔다. 주변 농가에서는 과수화상병이 추가 확인되지 않았다.

농기원 관계자는 "지난 20일 의심 신고 접수 후 현장 확인 결과 500그루 중 150그루가 과수화상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수원의 신고가 과수화상병 발생 이후 3∼4일 늦게 이뤄진 만큼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변 예찰을 강화했으나 의심 증상이 나타난 곳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과수화상병은 발병하면 회복이 불가능한 세균병으로 주로 5∼7월 생긴다. 고온다습한 환경조건에서 올해 새로 난 가지에서 증상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과수화상병은 사과나 배에 피해를 주는 세균병으로, 나무가 마치 불에 그슬린 것과 유사하게 말라 죽는다.

정부는 전파 속도가 빨라 ‘과수의 구제역’으로 불리는 이 병을 국가검역병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평균 기온이 전년보다 높고 봄철은 고온다습해 과수화상병 발생과 확산 우려가 높을 것으로 전망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015년 5월 경기도 안성에서 첫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충남 천안, 충북 제천·충주, 강원 원주·평창 등 6개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충주·원주·평창에서 새로 발생해 135농가 80.2ha를 폐원하고 손실보상금 205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충북지역은 2015년 제천지역 1농가에서 처음 발생된 이후 지난해 제천 61농가 47ha, 충주 13농가 4ha가 피해를 입었다.

충북농기원은 시·군 관계관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예찰 및 교육·홍보 강화를 지시하는 등 과수화상병 확산 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농기원 관계자는 "과수화상병 확산을 막으려면 신속한 과수 매몰처리, 농가 자율 예찰, 관계기관 대응체계 강화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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