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최근 충남 서부권 산업단지의 잇따른 안전사고와 관련, 충남도가 환경지도와 점검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한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 25일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가진 '한화토탈 유증기 분출사고 대책 마련 관계기관 회의'에서 "대산단지를 비롯한 충남 서부권역에 전담인력을 배치, 사고 등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 지사는 "연이은 안전사고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한화토탈 유증기 분출사고 등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한 뒤 "원인을 철저히 파악한 뒤 명확한 원칙을 수립해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를 본 도민 모두가 안심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거동이 불편한 분들과 현업에 계신 분들을 위해서는 이동식 진료 차량을 배치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석유화학 및 철강 관련 기업이 모여 있는 충남 서부권역 기업 등을 지도·점검할 수 있는 전담기구를 신설·배치해 사전 예방 및 점검 활동을 강화하고,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전담 조직 및 인력 신설 배치는 추후 세부 계획을 세워 추진한다.

사고 발생 시 충남도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가 초동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 권한 지방 이양을 건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양 지사는 "현재 화학사고 발생 시 초동 대응 권한을 가진 곳은 환경부로, 초동 대처가 중요한 화학 사고의 경우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며 "초동 조치, 응급 복구 등 도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권한을 이양해 줄 것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책회의에는 양 지사를 비롯해 맹정호 서산시장, 도의원, 서산시의회, 금강유역환경청 및 고용노동부 보령지청 등 유관기관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대책회의에 앞서 양 지사는 한화토탈 사고 현장을 방문, 공장 관계자로부터 사고 경위와 대책 등을 듣고,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7.18일 한화토탈 대산공장 유증기 유출 사고로 지금까지 12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난 수준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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