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원봉초-원봉중 졸업 김형산 국가대표 감독 제자로 입학

보은국민체육센터에서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열리고 있는 30회 회장기 세팍타크로대회에 출전한 김예진(맨왼쪽) 선수와 선화여고 선수들이 훈련 중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보은 이종억 기자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지난 25일 보은국민체육센터 실내체육관은 세팍타크로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었다.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30회 회장기대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세팍타크로협회(회장 이쾌규)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35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선수들은 남·여 중·고·대학부와 일반부로 나뉘어 더블(2인조), 레구(3인조), 쿼드(4인조)경기를 치른다.

이 가운데 청주 출신 한 여고생이 경북 선화여고 선수로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청주 원봉초와 원봉중을 졸업하고 선화여고 세팍타크로 선수로 입학한 김예진(18·고2) 양이 그 주인공이다.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집은 청주에 있지만 경북 영천시에서 유학하고 있는 것이다.

김 양은 지난해 1학년 때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2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주장완장까지 꿰찼다. 물론 3학년 선수들이 없어서다. 중학시절 태권도와 스키 전국대회에서 은메달과 동메달 등 여러 차례 입상한 경력을 가진 김 양이 선화여고와 인연을 맺은 사연도 흥미롭다.

선화여고 세팍타크로 감독은 다름 아닌 우리나라 남녀국가대표 총감독이자 경북도청 남녀선수단 총감독을 맡고 있는 김형산 이 학교 체육교사이다.

김 감독은 ‘공부하는 체육인’을 강조하며 엘리트 체육인 육성에 남다른 의지를 갖고 있는 체육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김 감독의 제자 안순옥(전 국가대표) 선화여고 코치와 박금덕(경북도청 코치) 국가대표 선수촌훈련관은 모두 박사학위 소지자이다.

김 양이 선화여고에 입학하게 된 것은 현재 국가대표이자 경북도청 팀 소속인 4촌 형부 정원덕 선수의 영향이 컸다.

정 선수가 김 감독의 엘리트체육인 육성 철학에 매료돼 처4촌 조카에게 선화여고 입학을 권유했다고 한다. 정 선수 역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김 양의 꿈은 안 코치를 닮은 지성을 겸비한 체육교사가 되는 것이다. 김 양은 “타지에서 학교를 다니며 운동을 하다 충북 보은에서 열리는 경기에 출전하니 고향에 온 기분”이라며 “그래도 떨리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보은군은 2013년부터 이 대회를 유치해 세팍타크로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은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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