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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칼럼 / 가족이 남보다 못하다는 안타까운 세태
동양칼럼 / 가족이 남보다 못하다는 안타까운 세태
  • 동양일보
  • 승인 2019.05.2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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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반영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동양일보) 꽃피는 사월이 지나가고 신록과 계절의 여왕 오월도 가려한다. 오월의 달력에는 무수한 기념일로 도배되어 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등이 모여 있다. 그래서 오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지자체나 각종단체에서는 어린이날잔치, 경로잔치 등 생색내기로 법석을 떨고 있다. 또 각종 업체에서는 꽃보내기, 감사세일, 효여행상품, 효콘서트 등등 한몫 챙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요즈음 우리들 가정의 민낯을 들여다보면 심각한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족이 가장 무섭다는 노인 학대는 갈수록 급속히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학대가 발생한 장소는 절대다수가 가정이었다. 가해자는 주로 아들, 배우자였다. 거기다가 남보다도 못한 가족도 있다. 갈등이 있고 보면 가족이란 게 너무 고통스럽다. 가족이기 때문에 더 큰 배신감을 느낀다. 뗄 수 없는 관계이기에 더 아프고 고통스럽다. 형제자매간의 갈등도 심각하다. 가족관계란 쉬운 듯 하면서도 어렵다. 누구보다 가깝기에 갈등이 더 생기고 오해가 더 깊어진다. 피붙이이기에 더 서운하고 더 답답한 관계이다. 그 중에서도 형제지매관계는 평생 동안 가장 많이 싸우고 화해하는 사이일 것이다. 심리학자 ‘스토리매니악’은 ‘형제자매는 타인의 시작이자 영원한 경쟁자’라고 했다. 형제자매는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의 애정을 차지하려는 경쟁의 과장에서 질투, 피해의식이 생겨 갈등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옛날에는 형제와 친족이 대체로 같은 마을에서 함께 생활하였기 때문에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기가 쉬웠다. 어쩌다 서로 서운한 감정이 생겨도 함께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화해하였다. 이에 비해 현대 사회에서는 대부분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가므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진정한 가정의 의미란 무엇인가. 사람은 모든 인간관계의 틀을 가정 안에서 배우게 된다. 사회에 나가서 맺게 되는 동료, 친구와의 관계는 형제, 자매 관계에서 그 틀이 만들어 진다. 선배, 상사에 대한 관계는 부모와의 관계가 그 기초가 된다. 또한 결혼 후의 부부관계는 부모의 관계를 보고 배운다. 그러므로 가정 안에서의 모든 인간관계는 굉장히 중요하다. 그 다음이 부부간이다. 어떤 경우에도 부부관계는 중요하다. 요즘은 이혼율이 높아서 백년해로는 커녕 십년해로도 어려운 형편이 되었다. 부부관계란 결혼이란 관계로 연을 맺어 자녀를 생산하게 되면 피의 관계로 연결되게 된다. 그런데 이 가정의 근간이 되는 부부관계가 무너지고 있다. 가족이란 서로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운명적인 관계라는 점이 특징이다. 가족관계는 상호관계가 밀접한 관계이며 모든 이해관계를 넘어선 관계이다. 일일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을 돈으로 따지거나 증서를 주고받는 관계가 아니다. 같이 살면서 모든 일상생활을 같이 하는 관계이다. 부모, 자녀, 형제, 부부는 가정의 구성멤버로 가족(家族)이라고 하는데 이 족(族)이라고 하는 것은 기원을 같이하는 동지 즉 같은 조상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같은 조상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가정이 파괴되면서 애완동물까지 가족이 되었다. 가정이 파괴된 이혼 남녀, 독거노인, 결손가정의 자녀들에게는 언제나 꼬리를 흔들고 순종하는 애완동물에게서 훨씬 가족애를 느낄 수밖에 없다고 본다. 요즈음 가정의 달 세태를 보면 다양한 행사며 값나가는 선물, 그리고 용돈을 주고받는 물질만능주의로 전락하고 있다. 자주 만나보고, 대화를 자주 하는 것이 값진 선물이 아닌가 싶다. 지금의 사회구조 안에서는 가족들이 함께 모여 오붓하게 대화하며 서로에게 관심을 갖는 행복한 생활을 하기가 힘들기는 하다. 요즈음 부부는 맞벌이로 더 나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점점 가족들과 만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자녀들도 각종 학원이니 과외로 가족들 간에 서로 깊숙한 대화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그러나 안정되고 건실한 가정생활에서 가정이나 사회, 국가가 튼튼해짐을 생각할 때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겨야 한다. 자식을 둔 부모로서, 부모를 둔 자식으로서 우리의 성장과정을 일목요연하게 함축시켜 되돌아야 보아야 한다. 세상을 이끄는 힘이 곧 가족이다. 나를 자라게 해주고 나를 지켜주는 게 가족이다. 사랑과 격려를 바탕으로 서로 힘을 북돋아 주고 함께 난관을 헤쳐 나가는 게 아름다운 가족이다. 미국의 유명한 영화감독인 ‘웰즈’의 말을 되새겨 본다. “가정이야말로 고달픈 인생의 안식처요, 모든 싸움이 자취를 감추고 사랑이 싹트는 곳이며, 큰 사람이 작아지고 작은 사람이 커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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