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지역 33개 금융기관 관리자에게 '보이스피싱 주의보' 단체 문자 발송

옥천경찰서가 최근 금융사기피해 예방을 위해 옥천지역 33개 금융기관 관리자에게 발송한 비상알림톡 문자.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옥천경찰서가 최근 빈발하고 있는 전화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비상 알림톡’이 효과를 내고 있다.

옥천서는 지난 8일부터 지역 농협·국민은행·신협·우체국 등 금융기관 관계자 33명과 협의해 전화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비상 알림톡’을 개설했다.

경찰이 사전에 감지한 금융사기(보이스피싱)정보를 금융기관 관계자 휴대전화로 신속히 전송하고 금융기관에서는 창구직원에게 ‘보이스피싱주의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옥천서 조규식 수사지원팀장은 “보이스피싱은 특정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옥천서 지능팀이나 지구대에 112로 신고된 내용을 분석해 옥천지역이 금융사기범죄 표적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비상 알림톡’을 통해 금융기관 담당자들에게 전송한다”고 설명했다.

비상 알림톡에는 ‘다액의 현금을 인출하려는 고령의 고객들을 유심히 관찰해 달라’는 내용도 함께 보낸다.

옥천서는 최근까지 이 같은 내용의 ‘보이스피싱주의보’를 2차례 내렸다.

비상 알림톡을 시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옥천군민을 상대로 보이스피싱 범죄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경찰에 포작됐다. 이를 감지한 옥천서는 즉시 비상 알림톡을 통해 “우리 지역에 보이스피싱 조짐이 있다”는 단체문자를 금융기관에 보냈다.

때마침 한 금융기관은 노인 A씨가 600만원의 현금을 인출하는 것을 발견하고 현금 계좌이체를 막은 뒤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에도 다른 한 금융기관에서는 4000만원의 거액을 인출하려는 노인을 발견해 금융사기를 막는 등 비상 알림톡 시행 후 2건의 전화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했다.

오경수 옥천서 수사과장은 “갈수록 지능화돼 가는 전화금융사기로부터 군민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경찰과 금융기관이 협력해 비상 알림톡을 개설했다”며 “앞으로 옥천군민들의 재산피해를 예방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옥천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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