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이 간 경화나 간암으로 이행될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대학 의대 간 센터(Liver Center)의 윌리엄 알라자위 박사 연구팀이 유럽인 총 1800만명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NAFLD 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간 경화 위험이 5배, 간암 위험이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NAFLD 또는 NASH에다 중증 간 섬유화(liver fibrosis)가 진행 중인 사람은 간 섬유화가 경증인 사람보다 간 경화 위험이 33배, 간암 위험은 25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간 섬유화는 간 손상 후에 반흔(상처)조직이 형성되는 과정을 말한다.

특히 NAFLD 또는 NASH에 당뇨병이 겹친 사람은 당뇨병이 겹치지 않은 사람보다 간 경화 또는 간암 위험이 2배 높았다. 전체적으로 간 경화가 발생한 환자의 약 절반은 NAFLD 진단 후 2~3년 안에, NASH 진단 후 6개월 안에 간 경화가 나타났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아주 적게 마시는데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현상으로 방치하면 간 섬유화-간 경화-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비만, 당뇨병 등이 위험요인이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의학'(BMC - Medicine)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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