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20대가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린 책은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였다.

전국 845개 도서관 데이터를 수집·제공하는 도서관 정보 나루의 대출 데이터 1250만7171건을 분석한 결과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문학 분야 1위, <미움받을 용기>는 비문학 분야 대출 실적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대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20대 대출 건수 1만3779건으로 문학과 비문학 도서를 통틀어 인기가 가장 높았다.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는 9735건, 하야마 아마리 작가의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는 9239건,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은 8898건, 정유정 작가의 소설 <7년의 밤>은 8655건의 대출 실적을 기록해 문학 부문 2∼5위에 올랐다.

비문학 분야 <미움받을 용기>는 8753건 대출됐다. 윤홍균 작가의 ‘자존감 수업’은 대출 건수 8703건이었다.

분석 결과 2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여성학 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2017년 하반기 대비 2018년 상반기에는 여성 도서의 대출량이 20% 증가했다. <82년생 김지영>이나 이민경 작가의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록산 게이의 <나쁜 페미니스트>,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등 여성 문제를 다른 도서가 비교적 높은 순위에 올랐다.

비문학 인기대출도서 상위 200권을 분석한 결과 ‘심리학’(40권) 도서가 가장 많았으며 ‘자기계발’(16권), ‘창의적 사고’(14권)에 관한 사회학 도서, ‘재테크’(13권), ‘인문학’(13권) 순으로 인기였다. 심리학 도서는 타인보다는 자신의 감정에 주목한 도서가 많았으며, 심리적 안정, 행복과 인간관계를 다룬 도서가 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도서관 관계자는 “20대는 심리학, 사회학, 인문학 등 다방면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스스로 삶의 질을 높이고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동시에 인간관계, 여성 문제 등 공동체와 사회 문제에도 관심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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