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30일(한국시간) 오전 4시께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했다. 외교부는 이 사고로 한국인 7명이 사망하고 7명이 구조됐으며, 실종자 19명에 대해서는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는 주민 8명이 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2명은 구조됐으나 나머지 6명은 실종됐다. 현재 주민등록 주소지 기준으로 대전에서는 서구민 1명, 중구민 2명, 대덕구민 1명이 사고 유람선에 탑승했으며 세종에서는 62세 남성 1명이, 충남에서도 논산시민 1명과 서산시민 2명이 탄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나자 정부는 물론 대전시와 충남도 등 광역지자체는 급박하게 움직였다. 세월호 참사 때의 안타까움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가 재난사고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는 건 당연한 처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른 아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현지에 신속 대응팀을 급파하도록 했다. 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대책본부를 즉시 구성하고 국내에 있는 피해자 가족과 연락을 유지하고 상황을 공유하도록 지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도 긴급 재난상황 점검 회의를 열어 시민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후속대책 추진에 들어갔다.

해외에서 사고가 난만큼 국내에서의 대응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현지의 구조 작업을 도울 방법이 없는지 찾아보고 환자의 병원 후송이나 치료에도 영사의 도움을 주어야 한다. 말이 통하지 않아 치료를 제대로 못 받는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이미 현지 교민들이 환자 통역에 나서고 있는 점은 다행이다. 과거 병력이 환자 처치에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지시대로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

사고수습을 마친 뒤에는 사고원인을 밝히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유람선끼리 충돌할 정도라면 운항 부주의가 있지 않았나 의심된다. 바다도 아닌 강에서, 유람선이 침몰했는데 구조자 수가 너무 적다는 점도 의아스럽다. 구명조끼 등을 입히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당시 비가 많이 오고 있었는데 무리하게 운항한 것은 아닌지, 안전 관련 규정은 잘 지켜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해외여행이 날로 늘어가는 추세다. 여행사나 정부는 해외여행에 불안전 요소는 없는지 전반적으로 점검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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