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장안농요 마을잔치로 계승 발전…1회 보은장안농요축제 성료

올해 첫 선을 보인 보은장안농요축제에서 농부로 분장한 장안면 주민들이 모내기를 위해 들판으로 나가고 있다.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민속예술축제 금상 수상작 ‘보은장안농요’를 주제로 한 마을축제가 보은군 장안면에서 첫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보은군 장안면전통민속보존회는 지난달 31일 장안면 개안리 어름골 일대에서 1회 보은장안농요축제를 열었다.

이날 마을 주민 50여명은 흰 두건과 광목 바지저고리를 입고 짚신을 신은 채 등장, 모내기를 연출하며 오래전 이 마을에서 불렸던 농요를 4시간여 동안 재연했다.

농부들이 삿갓과 도롱이를 갖추고 들판에 나가는 모습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실제로 논에서 모를 찌고, 심고, 김매기, 두레박을 이용해 논에 물대기까지 고된 노동의 모든 과정을 보여줬다. 흰 저고리에 검정치마를 받쳐 입은 아낙네들은 광주리에 새참을 담아 머리에 이고 등장했다.

선소리는 김갑진(82)·김준호(80)씨가 맡았다. 선소리꾼의 구성진 선창을 농부들과 아낙네들이 제창하며 잊혀져가는 정겨운 농촌모습을 그대로 연출한 장안면 주민들에게 관람객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장안농요는 장안면 지역 들판에서 마을 사람들이 모내기를 하며 열악한 노동환경과 노동의 고단함을 달래기 위해 선소리 등 신명나는 노래로 불렀던 보은의 대표적인 전통 두레농악이다.

150년 전 이 마을 농부들의 생활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장안농요는 학술고증과 마을 노인들의 증언을 거쳐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지난해에는 제주도 성읍민속마을에서 개최된 59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충북대표로 참가해 금상을 차지했다.

장안면전통민속보존회는 대회가 끝난 후에도 이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연습과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김갑진 장안면전통민속보존회장은 “보은장안농요가 오랫동안 계승·발전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은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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