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구상한 ‘강호축 연결 철도노선’이 당초 계획보다 대폭 수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호축 연결 철도노선’은 호남지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충청도를 지나 강원도에 이르고 향후 북한 지역을 거쳐 러시아까지 연결하는 원대한 목표를 실현하게 될 척도였다.

이시종 도지사의 강호대륙 완성이라는 목표는 예타 면제라는 초기 관문을 통과했지만, 구체적인 시행계획이 나오기도 전에 오송 연결선 신설 ‘불가’라는 암초를 만났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기술적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TX 호남선 철도노선을 충북으로 이어지는 오송 연결선에 붙이려면 반드시 전제돼야 하는 조건이 철도 직선 구간과 안정적 노반(路盤)이 마련돼야만 연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반(路盤)의 사전적 의미는 철로의 궤도를 부설하기 위한 토대를 말한다.

통상 흙을 다지고 축대 형식으로 쌓아 길을 만든 다음 그 위에 자갈을 깐 뒤 나무 또는 콘크리트 침목을 받치고 레일을 놓는 방식으로 철도 노반을 구성하게 된다.

KTX 등 고속열차 철도노선의 경우는 흙을 기초로 노반을 먼저 구성한 뒤 그 위에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굳은 뒤 콘크리트 침목 위에 레일을 놓은 방식이다.

콘크리트 노반과 흙으로 조성한 노반의 미세한 차이가 호남선과 오송 연결선을 잇는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흙으로 깔린 노반과 콘크리트 노반이 1mm라도 차이가 날 경우 탈선으로 이어지고 현재 기술력으로는 시공이 불가능하다는 게 국토부 입장이다.

고속으로 달리는 열차가 연결선에 이르러 노반의 미세한 높이 차이로 탈선이 우려된다는 예측은 수십여 년 간 철도에 종사한 관계자들이 경험으로 다져진 확고한 입장이다.

당연히 오송 연결선은 ‘불가’라는 게 확정된 사실이라고 해도 거짓이 아니다.

오송 연결선 ‘불가’는 이시종 도지사의 강호축 구상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충북 도민 가운데 알만 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결국 이시종 도지사가 목표로 세운 강호축 연결 구상이 출발 이전부터 삐거덕 거리는 모양새다.

당초 오송 연결선 계획을 수립하고 관여한 관계자들 책임이 막중하다.

물론 오송 연결선 ‘불가’ 입장이 확정되기 이전에 또 다른 대안을 수립할 수는 있다.

하지만 강호대륙 완성이라는 원대한 꿈은 시작도 하기 전에 충북도민들 뵐 낯이 없어지는 일이 생기지 않을 까 걱정스럽다.

충북도의 미숙한 행정이 도민들을 실망에 빠트릴 우려가 한층 커졌다.

미세한 부분까지 사전에 판단을 못했다면 아마추어 행정이고, 아예 몰랐다고 하면 무식한 행정으로 밖에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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