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수 충북농업기술원 곤충종자보급센터장

안기수 충북농업기술원 곤충종자보급센터장

(동양일보) 6월 초순은 맑은 하늘과 푸르른 산림이 하나 되어 활기 넘치는 여름으로 가는 길목이다. 어릴 적 산골마을에서 자라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별똥별이 흐르는 밤하늘에 수 많은 반딧불이를 보면서 놀았던 기억이 있다.

반딧불이는 예전부터 개똥벌레라 불려왔다. 전 세계에 약 2000종이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엔 6월 초순에 나타나는 애반딧불이와 파파리반딧불이가 있고, 8~9월에 발생되는 늦반딧불이가 있다.

충북농업기술원에서는 2010년부터 반딧불 축제를 개최했다. 지금은 퇴직하신 홍보팀장과 숙직을 하면서 반딧불이 사육장을 보여 드린 것이 축제의 계기가 됐다. 홍보팀장이 반딧불이 발광모습을 보고 놀라며, 이 아름다운 곤충을 혼자만 본다고 야단치듯이 말씀하기에 다음날 과장님에게 말씀드리고, 아무 준비 없이 반딧불이 체험행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처음 행사가 시작된 것이다. 첫해에 3일 동안 1500여명의 관람객이 모여 대성황을 이뤘다.

첫해의 반딧불이 체험행사는 다른 곤충의 전시도 없이 반딧불이만 갖고 시작했지만, 점차 다양한 곤충전시와 체험행사로 진화하면서 방문자 수가 2014년 5461명, 2016년 7140명, 지난해 2만1700명이 참여하는 행사로 발전해 이제는 농업기술원의 대표적인 체험행사가 되었다.

올해도 열 번째를 맞이하는 반딧불․곤충축제는 6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농업기술원 잔디광장에서 개최된다. 반딧불이 빛의 향연관, 꽃과 나비 춤의 대화관, 벼메뚜기와 다양한 곤충을 전시하는 생물 다양성관, 곤충을 주제로 한 다양한 곤충 체험관, 시민단체 숲교육센터와 두꺼비친구들이 참여하는 자연물 곤충체험관, 충북곤충연구회가 주축이 된 사료곤충, 애완곤충, 식용곤충관을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곤충 사진작가로 유명한 조유성 사진작가의 곤충사진전 등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된다.

반딧불․곤충축제를 준비하는 한쪽에서는 오는 10월에 준공하는 곤충종자보급센터의 건물이 올라가고 있다. 안전한 곤충종자의 생산․보급, 곤충품질․질병관리, 곤충을 활용한 상품개발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6월 7일부터 개최되는 반딧불․곤충축제는 도민이 함께 어울리고 행복을 추구하는 도민 참여행사로 더욱 발전시켜 전국의 대표적인 축제로 우뚝 서기를 바란다. 또한, 이러한 농업기술원의 축제가 대한민국의 곤충산업을 이끌고 충북이 곤충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는데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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