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연 청주시흥덕구민원지적과 주무관

김미연 청주시흥덕구민원지적과 주무관

(동양일보) 목뒤에 혹이 났다. 눌러도 아프지 않고 크기도 큰 편이 아니라서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았다. 예상대로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그렇게 병원을 갔다 오고 나니 최근에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그런가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는 평소에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운동은 정말 좋아하지 않는 흔히 말하는 ‘집순이’이다. 그런 내가 1월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을 시작한 계기는 아주 단순했다. 취직 전에 건강검진을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근육이 없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았기 때문이다. 원래 내 건강 상태가 그렇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수치로 받아보니 이제라도 운동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집에서 러닝머신을 뛰기 시작했다. 몇 주간은 괜찮았다. 그런데 마냥 걷기만 하니까 너무 지루했다. 그래서 러닝머신 뛰는 것을 포기했다. 또 집에서 하는 운동은 나의 의지만으로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것 같아 결국 돈은 내고 운동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운동은 요가였다. 세상에 쉬운 운동은 없겠지만 그나마 접근성이 뛰어나고 좋게 느껴지는 운동이 요가였다.

수업은 플라잉 요가, 빈야사, 하타요가 등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그중에서 내가 제일 흥미를 느꼈던 것은 플라잉 요가였다. 수업을 듣기 전에는 한 번도 접하지 못한 운동이었다. 막연한 두려움과 설렘이 동시에 느껴졌다. 플라잉 요가는 연속 동작이 많아 한번 놓치면 따라 하기 힘들고, 처음에 실패하면 그 뒤의 동작들을 이어갈 수가 없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손 놓고 있던 적도 많았다.

또 줄에 매달려서 하는 운동이기에 너무 무서웠다. 처음에는 기본 동작에서부터 허우적거렸고 조금 익숙해졌을 때도 손을 떼라고 하면 당장이라도 떨어질 것 같았고 그 무서움 때문에 실패하는 동작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을 이겨내고 전혀 하지 못한 동작을 어느 날 성공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희열을 느꼈다. 그렇게 한번 성공하고 나면 그 뒤에는 계속 성공하고 서서히 진도를 나갈 수 있게 되면서 내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플라잉 요가 자체가 전신을 쓰는 운동이라 제대로 하고 나면 땀도 많이 나고 기운도 많이 빠졌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집에 돌아오면 아무것도 하기 힘들 정도였지만 확실히 운동을 아예 하지 않을 때보다 운동을 하고 나서가 몸이 더 개운하고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최근에는 바쁜 일도 있었고, 퇴근하고 나면 몸도 피곤해 운동을 안 한 적이 많다. 이번엔 3개월만 신청해 이제 수업도 끝나간다. 가기 싫은 날이 많고 일주일에 세 번을 갈까 말까 하면서 다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운동해볼 생각이다.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으로 지속해서 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다음부터 수업을 들으러 자주 가야겠다는 각오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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