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편중 심각"…전체 영업익 중 삼성전자 비중 18.7%→39.2%

(동양일보 임재업 기자) 지난해 국내 1000대 상장기업의 전체 영업이익은 소폭 늘었으나 10곳 가운데 6곳은 오히려 흑자 규모가 줄었거나 심지어 영업손실을 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또 영업이익 1조원 이상 기업의 숫자도 계속 줄어드는 등 한국 산업의 '역성장'과 '편중'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6일 기업정보 분석업체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000대 상장사(금융사·지주사 제외)의 실적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총 111조5831억원(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전년보다 4.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72조8936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흑자 규모가 무려 53.1%나 커진 셈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597개 상장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했거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손실 기업은 164곳에 달해 전년(118곳)보다 39.0%나 늘었다.

이와 함께 한해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벌어들인 기업을 뜻하는 이른바 '1조 클럽'에 속한 기업의 숫자는 2016년 15개, 2017년 14개에서 지난해에는 11개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지난해 '1조 클럽'에서 탈락한 기업 가운데 현대제철을 제외한 현대차, 한국전력, LG디스플레이 등 3곳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적자기업으로 '곤두박질'했다고 연구소는 강조했다.

이처럼 1천대 상장사의 과반이 흑자 감소나 적자를 기록하면서 '삼성전자 편중'은 더 심각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000대 상장사 중에서 차지한 비중은 2016년 18.7%였으나 2017년 32.6%에서 지난해는 39.2%까지 치솟았다. 1000대 상장사가 100원을 벌었다면 40원은 삼성전자가 책임졌다는 의미다.

연구소는 "1000대 상장사들의 전체 영업이익만 보면 내실이 좋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적자를 냈거나 흑자가 줄어든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200개나 많아지는 등 사실상 '빛 좋은 개살구' 격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2년간 국내 산업을 이끌었던 반도체 관련 업체들의 실적 부진 여파 등으로 올해는 내실 성장이 큰 회사의 숫자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 2016년 이후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 증가율이 30% 이상인 기업은 42개로 집계됐으며, 특히 SK하이닉스 등 5개 업체는 매출 증가율도 2년 연속 30%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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