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신서희 기자) 세종시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학원비 인상을 주문해 논란이 일고 있는 세종시의회 박용희 의원이 파장이 커지자 왜곡전달한 언론탓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의회 등에 따르면 교육안전위원회 소속 박용희(자유한국당·비례) 의원은 지난달 31일 진행된 세종시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에서 "2012년 세종시교육청이 출범하고 현재까지 학원비 분당 단가가 동결된 상황"이라며 "세종은 신설 아파트가 많고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분들이 계시다고 볼 수 있는데 교육청에서 사교육비를 지나치게 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공무원도 해마다 임금협상을 하고 해마다 물가가 오르는데, 교육청이 권한을 갖고 있으면서 물가 상승분을 반영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올해 안에 개선이 필요하고 시간은 그만큼이면 충분하다고 본다"고 했다.

박 의원의 학원비 인상 발언이 알려지자 세종시민들은 대전,청주 등에 비해 학원비가 최대 2배이상 비싼 현실을 알지 못하는 박의원에 대해 분개했다.

일부 시민은 박의원에게 지난 4일 직접 전화를 걸어 항의를 했고 박 의원은 불법과외 등 음성적인 학원비를 투명하게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왜곡 전달 된 것이라는 답변을 했다.

이어 박 의원은 해당 시민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많은 오해를 할 수 있도록 편집이 된 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언론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교육비 경감으로 부담이 줄어들었으면 하는 취지로 발언을 했는데 전달에 왜곡이 있어 아쉽습니다"라고 했다.

이 같은 내용이 지역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박의원에 대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시민 A씨는 "로비를 받았거나, 본인이 학원을 운영하거나 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학원비 인상에 대해 스스럼 없이 말할 수 있냐"며 "세종시 학원비가 옆 도시들보다 훨씬 비싸다. 중등수학학원 주 6시간에 34만원이다. 맞벌이아니면 애들 못가르친다"고 토로했다.

또 시민 B씨는 "대전에서 두아이 학원 5개에 60만원정도 들었는데 세종은 학원 2개에 50만원 가까이 하니 허리가 휘청 한다"며 "애들 교육비 낼때 마다 손이 덜덜 떨리는데 민심역행 시의원을 보고 있으니 가슴 참 쓰리다"고 푸념했다.

박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시의회에 입성하기 전 5년여 동안 보습학원과 논술학원을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는 지역 학원 관계자 연수 예산을 지난해 1000만원에서 올해 2000만원으로 증액했다.

세종 신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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