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개교 이래 1만188명 정예 공군장교 배출
1985년 청주로 이전…봉사·지원 등 지역사회 공헌
10일 기념식…‘헝가리 참사’에 축하비행·공연 취소

공군사관생도들이 천문대에서 망원경으로 우주를 관측하고 있다.
스페이스챌린지에 참가한 학생이 공군사관생도들과 함께 모형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공군사관생도들이 입학식에서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공군사관학교가 오는 10일 개교 70주년을 맞는다. 1949년 ‘조국의 하늘은 우리의 손으로 지키자’는 신념으로 창설된 공사는 현재까지 정예 공군장교 1만여명을 배출했다. 1985년 청주로 이전한 뒤 다양한 봉사·지원활동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있다.

●1만여명 정예 장교 배출

공사는 1949년 6월 10일 1기 사관생도 97명을 대상으로 현재 공사의 전신인 김포의 항공사관학교에서 사관생도 교육과정을 시작했다. 6.25전쟁 시기 김포에서 대전, 대구, 진해를 거쳐 제주도 모슬포로 기지를 옮겼으며, 1951년 7월에는 공사 1기생 83명이 졸업했다.

1958년 서울 대방동 캠퍼스로 이전한 뒤 10년 만에 현대적인 교육환경을 구비했으며 27년간 28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1985년 12월 21일 현재의 청주시로 이전해 현재까지 1만188명의 정예 공군장교를 배출하는 등 항공우주시대를 열어갈 주역들을 양성하고 있다.

1997년 3군 최초로 여자사관생도(49기·20명)를 선발해 2001년 첫 여군장교로 임관했고, 2010년 태국을 시작으로 미국·일본·터키 등 11개국 사관학교와 위·수탁 교육협정을 맺어 세계와도 교류하고 있다.

●봉사 등 지역 공헌활동 ‘왕성’

공사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활동을 왕성히 펼치고 있다.

매년 지역주민 대표를 초청, 지역사회와 유대를 강화하고, 이발·의료 봉사, 사랑의 연탄나눔, 지역아동센터 학습 재능기부 등 연간 1600여명의 장병이 다양한 봉사를 하고 있다. 2017년 7월 청주에 내린 290㎜의 기습폭우로 지역농가가 큰 피해를 입었을 때 생도들과 부대원들이 피해복구에 적극 동참하기도 했다.

2015년 개관한 천문대를 지역주민에게 개방, 주민들이 견학 프로그램과 청주 시티투어를 통해 견학할 수 있게 했으며, 지역 축제에 군악대, 비보이 공연을 지원하는 등 지역 문화 활동에도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밖에 스페이스챌린지 본선대회, 성무제 등 부대 개방행사와 연간 1만6000여명이 참여하는 부대견학 프로그램, 항공우주교실 등을 통해 연간 10만여명이 청주를 찾는 등 지역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헝가리 참사에 기념행사 축소

개교 70주년을 맞은 공사는 미래 100년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공사는 최근 교육발전체계를 완비하고 ‘대한민국 군의 미래를 이끌어갈 정예 공군장교 양성’의 비전 아래 ‘창의성’, ‘자율성’, ‘인성’을 핵심 키워드로 미래 인재양성에 나서고 있다.

공사는 개교일인 10일 성무연병장에서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사관생도, 역대 총장·교장, 지역주민 등이 참석하는 70주년 개교기념식을 연다. 이날 6.25 전쟁과 월남전 참전유공자 1500여명도 함께 한다.

다만 최근 헝가리 유람선 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F-15K, KF-16등 공군 주력항공기가 출동하는 ‘축하비행’과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음악회’ 등은 취소키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사 개교기념을 축하하는 서신을 통해 “공군사관학교는 으뜸인재 양성의 산실로 자리매김하며 대한민국 공군력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사관생도들은 위국헌신 장교가 되어 주고, 학교장과 교직원들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순발력 있게 대응할 수 있는 인재육성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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