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에 일일장터를 열어 논란이 되고 있는 청주시 흥덕구의 한 아파트. 조기게양을 한 가구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청주의 모 아파트단지 부녀회가 현충일에 단지 내에서 각종 음식과 상품을 파는 일일장터를 열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6일 오전 10시 조국수호를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기원하기 위해 1분간 사이렌이 울려 퍼졌지만 청주시 흥덕구의 A아파트 단지 한글공원과 벽천분수대에선 이 사이렌소리에 맞춰 사랑 나눔 바자회·유아용품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싸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 장터를 열었다.

지난해 녹색에너지체험·일일장터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선 부녀회가 떡볶이·어묵·순대·김치야채전·닭개장·다육식물 등을 준비했고, 외부업체가 아동 옷·채소·건어물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했으며 아파트 주민들은 가족단위로 물건을 구입하거나 음식을 사먹었다.

청주의 한 시민은 적어도 현충일만은 경건한 마음으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위해 조기게양과 추모 분위기를 만들어야 함에도 왁자지껄한 모습에 과연 어린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냐아무리 좋은 취지의 행사라 할지라도 현충일을 그저 법정공휴일로만 생각한 채 잔치를 벌이듯 하는 행사는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해당아파트 한 주민은 불우이웃 성금을 마련하고 유아용품 등을 재활용하기 위한 행사이긴 하지만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아 보인다현충일에는 노래방과 나이트클럽에서도 영업을 하지 않는 만큼 내년 행사는 현충일이 아닌 다른 날로 옮기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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