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충북도내 북부권에서 신종 세균병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나가고 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이름도 생소했던 신종 세균병 이름은 과수화상병이다.

현재 충주와 제천지역 일부 과수농가에서 퍼져가고 있는 과수화상병은 주로 사과와 배에 피해를 주는 세균성 식물병으로 알려져 있다.

나무가 불에 그슬린 것처럼 말라죽는 현상이 나타나 정부가 국가 검역병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병이 발생하면 나무를 뿌리까지 뽑아 땅에 묻은 뒤 3년간 사과나 배, 복숭아, 자두, 매실, 아로니아, 앵두나무 등을 심을 수 없어 걱정거리다.

지난 겨울철 평균 기온이 높고 봄철 고온다습한 환경이 지속되는 만큼 과수화상병 발생과 확산 우려가 높다고 한다.

예상이 맞아떨어지기도 하듯 우려되는 상황이 도내 북부권 과수농가를 덮친 셈이다.

물론 피해를 입은 과수농가에 보상이 이뤄지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은 못되는 형편이다.

이 병으로 인해 과수농가에 국가가 지출하는 예산도 수백억 원대에 달한다고 하니 그 피해도 막대하다.

국민들 대표 먹거리인 돼지에게 발생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ASF)도 문젯거리다.

돼지 전염병으로 알려진 이 병은 돼지에게 고열과 청색증, 림프절과 내장 출혈이 있고 치사율이 100%에 가깝다고 하니 축산농가도 걱정거리를 달고 사는 셈이다.

멧돼지와 진드기 사이에 불현성 감염 사이클이 형성돼 있고, 호흡기 또는 육제품을 매개로 돼지에게 전파된다고 한다.

ASF가 발생하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발생사실 보고와 더불어 돼지와 관련된 국제교역도 즉시 중단된다고 하니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돼지고기 먹거리 판도가 어렵게 될 전망이다.

국내 공항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갖고 들어온 축산물에서 ASF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는 상태다.

이 병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현재로선 없다는 점이다

바이러스 유전자 구조가 복잡한 탓에 예방약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어 구제역 등 백신이 있는 다른 질병보다 무서운 요소로 작용돼 축산농가 걱정거리가 늘어난 셈이다.

이 병은 바이러스 생존력이 강해 냉장과 훈제, 건조된 상태에서도 최대 수년간 살아남는 생명력이 강한 바이러스로, 정부 당국도 주시하고 있다.

이렇듯 신종 세균·감염병이 등장하며 국내 과수농가와 축산농가가 시름을 앓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적극 나서 발병 가능성 차단과 예방에 힘써야 한다.

우왕좌왕하는 정책 결정의 손해는 결국 농민들이 부담하는 실정(失政)을 범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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