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14일 오전 발표 예정…영동군 지리적 조건·주민 수용성 모두 최고 평가 기대

5000명이 넘는 영동군민들이 지난달 26일 영동천 둔치에 모여 한마음으로 양수발전소 유치 결의를 다지고 있다.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의 양수발전소 후보지 확정 발표 일자가 14일로 다가오면서 충북 영동군민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지역 역량을 총 동원해 양수발전소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영동군은 이 지역이 양수발전소 입지 최적지라는 사실을 집중 부각시키며 한수원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이 8차 전력수급계획의 하나로 전국의 7개 지역을 양수발전소 예비후보지로 발표한 이후 충북 영동군을 비롯해 경기 포천, 강원 홍천, 경북 봉화가 본격적인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가운데서도 영동군은 양수발전소 건설을 위한 최적의 지리적 입지조건과 최고의 주민수용성을 갖춘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동군에 따르면 양수발전소 건설 후보지인 상촌 고자리와 양강 산막리에는 수몰에 따른 이주예정 가구수가 18가구 정도로 예비후보지 중 가장 적다. 또한 총낙차거리가 453m로 타 지역보다 월등히 높아 전력생산 효율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저수용량 410만㎥, 상하부댐을 합친 유역면적 7.82㎢ 등 타 경쟁 후보지역보다 훨씬 적은 유역을 차지해 산림환경 훼손도 최소화할 수 있는 개발여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수로터널 길이도 2274m로 비교적 짧아 건설비용이 적게 드는 등 경제성, 부지 적정성, 건설 적합성 등에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영동지역은 주민 수용성 부분에서도 유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5만 군민의 65%에 이르는 3만2445명이 양수발전소 유치 서명운동에 참여했고, 영동군의회도 재적의원 8명 전원이 양수발전소 유치에 찬성하며 건의문을 채택해 한수원에 발송했다. 충북도지사를 비롯한 세종·충남·대전 등 충청권시도지사협의회도 공동건의문을 채택해 영동 양수발전소 유치운동에 힘을 실어줬다.

주민들도 적극적이고 활발한 유치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3월 전국 예비후보지 7개소 가운데 처음으로 영동지역 45개 주요 민간·사회단체가 주축이 돼 ‘양수발전소 유치추진위원회(위원장 양무웅)’를 구성, 유치활동에 불을 지폈다.

가두캠페인, 군민 설명회, 유치 서명운동을 전개하면서 목표인원 3만명을 훌쩍 넘겼다. 지난달 26일 열린 양수발전소 유치 범군민 결의대회에서는 5000명이 넘는 군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마음으로 양수발전소 유치를 열망했다.

이밖에도 영동 후보지는 민주지산, 물한계곡, 도마령 등 천혜의 관광지와 인접해 있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박세복 군수는 “100년에 한번 찾아 올까말까 하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군민들이 강력하게 양수발전소 유치를 염원하고 있다”며 “양수발전소 유치가 확정되면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자연을 최대한 보전해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발전소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오는 14일 오전 양수발전소 건설 후보지를 최종 확정해 발표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동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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