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산성 남성벽 사면부서 100여기 백제고분 추가 확인
은제관모장식·금동제이식 등 출토…부여군, 유적정비 박차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 75-10일원 능안골고분군(사적 420호) 발굴조사 현장.

(동양일보 박유화 기자) 부여군 백제고도문화재단이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 온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 75-10일원 능안골고분군(사적 제420호) 발굴조사에서 백제 사비시대 돌방무덤과 봉분 일부를 확인하고 금동제이식, 철제 관못 등의 유물을 출토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지역의 유적 정비사업이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백제 사비기 귀족층의 무덤으로 추정돼 온 부여 능안골고분군은 1995년 이후 두 차례의 긴급 발굴조사(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 은제관모장식과 금동제이식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돼 사적 420호로 지정됐다.

발굴조사단은 이번 발굴조사 결과, 모두 5기의 백제 사비기 무덤을 확인했다.

그 중 잔존상태가 양호한 무덤의 구조는 현실(玄室)과 연도(羨道), 묘도(墓道)로 이루어진 횡혈식석실묘(橫穴式石室墓, 굴식돌방무덤) 2기와 현실(玄室)과 묘도(墓道)로 이루어진 횡구식석실묘(橫口式石室墓, 앞트기식돌방무덤) 1기이다. 현실 내부에서 금동제이식, 철제 관못과 관고리가 출토됐다.

확인된 백제 사비기 무덤 중, 1호묘는 거칠게 다듬은 돌(割石)을 이용한 단면형태 터널식 묘와 장방형으로 비교적 잘 다듬은 판석(板石)을 이용한 단면형태 육각형의 현실과 문주(門柱) ․ 문인방석(門引枋石)으로 이루어진 현문(玄門)시설, 연도가 달린 횡식 석실묘 등이다.

4호묘에서 금동제이식 1쌍이 출토됐으며, 5호묘는 현실과 묘도로 이루어진 횡구식석실묘(橫口式石室墓, 앞트기식돌방무덤)로, 조사범위 내에서 가장 늦은 단계에 조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백제 사비기 귀족층의 다양한 무덤 구조 및 축조순서 파악 등 그동안 규명되지 않았던 무덤 영역 내 대지 및 봉토 조성 방식을 확인함으로서 추후 유적 정비 및 복원의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군은 사비도성 경외매장지 중, 부여 능안골 고분군 주변의 백제고분 분포 양상과 현황 파악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실시한 능산리 고분군 동편부터 능안골고분군을 포함한 청마산성(사적 제34호) 남성벽 아래편 사면부 일대 조사에서 100여기의 백제고분을 새롭게 확인함으로서 부여 능안골 고분군 일대 백제고분의 분포 밀도 및 범위가 넓게 형성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군은 능안골고분군 및 지역 핵심유적에 대한 실체 적 규명을 통해 백제유적의 보존 및 관리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부여 박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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