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충북대병원이 최근 전화번호를 통합, 시범·운영 중인 가운데 전화가 연결되지 않는 일이 잦아지고 있어 전화예약이나 상담을 하려는 환자와 내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충북대병원은 외래나 응급실 근무자들이 직접 걸려오는 전화로 인해 진료에 차질을 빚는다며 지난 5일부터 각 진료과로 직접 연결되던 직통전화를 모두 없애고 대표번호로 전환했다.

이번 전화번호 통합은 단순 행정적 문제는 해당 부서로 연결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의학적 지식이 필요한 문의에 대해 전문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외래예약 전화나 처방전에 대한 문의 전화가 몰리는 시간대에는 대부분의 전화가 먹통이 돼 전화연결 자체가 안 된다는 것이다.

충북대병원을 찾은 한 외래환자는 “진료예약을 하려고 집에서 아무리 전화를 해도 연결이 되지 않아 직접 병원에 오게 됐다”며 “직원들은 이전보다 편해졌을지는 모르겠지만 더운 여름에 단순예약 때문에 직접 병원을 찾아야만 하는 환자입장에선 정말 힘들고 분통이 터진다”고 하소연 했다.

또 다른 외래환자도 “처방된 약에 대한 성분을 알아보기 위해 1시간 넘게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끝내 연결되지 않아 도대체 누굴 위해 전화번호를 통합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전화번호를 통합하려면 필수인력이나 시스템을 제대로 갖춘 뒤 시행해야 함에도 무리하게 추진한 결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충북대병원은 “진료과로 걸려오는 수많은 전화로 진료에 차질을 빚게 돼 각 직통 전화번호를 대표전화로 통합해 시범·운영 중에 있다”며 “당분간 운영 실태를 파악한 뒤 추후 발생할 수 문제점 등을 점검·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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