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하루 180건 발생해 1명씩 사망
작년 1만대당 사망자 세종 ‘최고’·충북 ‘2위’
“사고원인, 과속·신호위반에 안전모 미착용”

●최근 5년간 충청권 시·도별 이륜차 교통사고 발생건수(2014~2018년)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전반적인 교통사고는 줄어드는데 이륜차(오토바이) 사고와 사상자수는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도 세종의 이륜차 1만대당 사망자수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고, 충북은 두 번째로 많아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10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2014~2018년)간 이륜차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교통사고는 연평균 6.3%, 사망자수는 1.1%가 증가했다. 이 기간 6만6250건의 이륜차 교통사고로 2037명이 사망했는데, 매일 180여건의 사고가 나고 1명이 숨진 셈이다.

이륜차 교통사고는 지난해에만 1만5032건이 발생, 2017년 대비 9.5%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는 0.4%, 사망자수는 9.7%가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교통사고 감소 추세와 비교하면 이륜차 사고 증가는 두드러진다.

이륜차 등록대수를 기준으로 최근 5년간 이륜차 1만대당 교통사고 건수는 55건에서 68.1건으로 23.8% 증가했다.

17개 광역 지자체별 지난해 이륜차 1만대 당 사망자수는 세종(3.5명)이 가장 많았고, 강원·충북(3.2명), 제주(2.8명) 등의 순이었다. 1만대 당 사고건수는 광주(99.4건), 제주(98.4건), 부산(88건)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충청권도 최근 5년간 이륜차 사고가 계속 늘고 있다.

세종은 2014년 11건에 불과하던 것이 2017년 31건, 지난해 63건으로 급증했으며, 충남도 2015년 419건, 2016년 480건, 2017년 575건, 2018년 630건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전은 2017년 241건, 2018년 275건으로 14.1% 늘었다. 충북 역시 2014년 361건에서 2015년 397건, 2016년 590건 등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해는 624건으로 2017년 598건보다 4.3%가 늘었다.

교통안전공단은 이륜차 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주원인으로 신호위반·과속 등 난폭운전과 안전모 미착용 등 안전의식 미흡을 꼽았다. 국내 이륜차 안전모 착용률은 2018년 84.6%(운전자 기준)로 100% 가까운 착용률을 보이는 교통안전 선진국과는 여전히 격차가 있다. 스위스와 일본은 100%, 캐나다 99%, 스웨덴 96~99% 등의 안전모 착용률을 기록했다.

교통안전공단은 이륜차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경찰과 단속·캠페인 때 이륜차 안전모를 제작·배포하고, 배달업체를 중심으로 이륜차 교통안전체험교육을 실시하는 등 안전대책을 추진한다.

권병윤 이사장은 “무더위가 시작되며 덥다는 이유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안전모는 안전띠처럼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당부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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