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충남도의회가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 사고와 관련해 충남도의 미흡한 대응을 질타했다.

장승재(서산1·더불어민주당) 도의원은 11일 열린 312회 정례회 도정질의에서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 사고 당시, 도 대응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지난달 한화토탈 대산공장의 유증기 유출 사고로 스틸렌모노머와 에틸벤젠, 중합방지제 등이 포함된 유해 화학물질 97.5t이 유출돼 2천330명이 병원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큰 사고에도 불구하고 도의 대응은 지나치게 안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해 화학물질 사고에 대한 대응 매뉴얼이 작동하지 않아 주민들에 대한 적절한 상황 전파와 대피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도 지휘부는 상황이 끝난 지 사흘 후에야 뒤늦게 현장을 방문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양승조 지사는 "사고 당일 직원 8명과 주민 134명이 메스꺼움과 어지러움을 호소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으나 모두 귀가했고 상황이 끝났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스틸렌모노머는 유해 물질이 아닌 일반 화학물질이어서 즉시 신고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일반 화학물질 누출 사고 발생 시에도 관련 매뉴얼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충남의 화학 재난 대응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대산공단에 전담 기구와 화학사고 분야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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