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고운소리낭송회는 충주 유일의 시낭송 모임이다.

창립 당시 16명으로 시작한 이 동호회에는 현재 25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충주생활문화센터에 모여 회장인 이덕자 시낭송가로부터 낭송 강의를 듣는다. 이 문화센터는 작은 무대를 갖추고 있어 시낭송을 연습하기에도 제격.

시낭송 불모지였던 충주에 시낭송 이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이 회장의 역할이 컸다.

이 회장은 2008년 충주대(현 한국교통대) 평생학습관에서 시낭송 강의를 맡았다. 당시 이 회장에게 시낭송을 배운 수강생들이 강의가 끝난 후에 따로 모임을 결성했고, 그것이 고운소리낭송회의 시작이다.

회원들은 주로 40대 중후반부터 60대 후반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교사, 직장인, 자영업, 주부, 퇴직 공무원 등 여러 직업군의 사람들이 모였다. 이 회장에게 처음 시낭송을 배울 땐 모두 ‘초보’들이었지만 지금은 모두 낭송 전문가 자격증을 갖춘 전문가들이 됐다. 지역 행사가 있을 때면 항상 고운소리낭송회 회원들이 무대에 올라 시낭송을 한다.

시민들에게 시의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매년 1~2회 정기적인 낭송 행사도 연다. 오는 11월에는 일제강점기 문학을 통해 민족혼을 불어넣었던 충주의 문인들을 선정, 그들의 작품을 낭송한다. 시낭송은 물론, 수필 낭독, 소설 낭독도 보여준다.

고운소리낭송회에 참가하기 위해선 특별한 자격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저 시와 문학을 좋아하면 된다. 이 회장은 신입 회원들이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수업 전에 30분 먼저 와 개인 지도를 해줄 정도로 열정적이다.

회원들의 시낭송은 곧 CD로도 들을 수 있다. 회원들은 각자가 좋아하는 시를 선택해 오는 18~19일 충주음악창작소에서 녹음을 한 뒤 CD로 제작한다.

이 회장은 “직장인이든 주부든 무대에 서면 낭송 전문가가 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자긍심을 갖고, 자존감도 높아지는 회원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장미 기자



회원명단

△이덕자(수필가·소설가·회장) △임호일 △전인숙 △전인숙 △김효진 △이희영 △서금석 △박상희 △노인숙 △허지영 △장경미 △안유진 △김성희 △김순덕 △이의민 △박희선 △임송례 △박해말 △이금안 △한경숙 △김순자 △최은겸 △김선정 △안춘화 △이영숙 △권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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