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도에서 화성시장과 은밀히 만나 수돗물 공급 협의

(동양일보 홍여선 기자) 김홍장 당진시장의 밀실행정이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 시장은 지난 달 15일 국화도에서 서철모 경기도 화성시장과 만나 국화도 수돗물 공급을 위한 미팅을 가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화성시는 국화도에 2022년까지 국비 63억원, 시비 19억8000만원을 투입, 해저 상수도로매설과 함께 가압장 1곳, 배수지 1곳 등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김 시장과 협의했다.

국화도는 행정구역이 경기도 화성시에 속해 있으나 지정학적으로는 당진시와 인접해 있어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에서 뱃길이 연결돼 있으며 이번에 수돗물 공급도 장고항에서 배관을 연결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기도는 당진 땅을 뺏어 가는데 앞장선 곳이며 지금도 시민들은 헌법재판소 앞 1인 시위와 당진터미널 앞 촛불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실정임에도 김 시장은 아무런 조건제시도 없이 은밀하게 만나 경기도 땅에 수돗물을 공급한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일부 시민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김 시장은 이번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당일 행사 일정도 없이 국화도에서 화성시장을 만났으며 시의회의 협의나 언론엔 알리지 않은 채 슬그머니 만난 것은 더욱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여론이 팽배해지고 있다.

시민 k모(61)씨는 “김 시장이 당진 땅을 뺏어간 경기도 땅 국화도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일을 협의하면서 주민동의도 없이 추진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당진땅을 빼앗긴 시민들은 감정이 얽혀 있는 가운데 당진땅을 찾기 위해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는데 김 시장이 은밀히 화성 시장을 만나 배관을 연결해 물을 주기로 한 것은 시민들의 정서를 무시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당진시 수도과장은 "수년전부터 화성시에서 요청이 있었다"며 "일상생활 하면 물이고 국민건강에도 물이므로 도계분쟁을 고민하면서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당진 홍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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