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경찰서 “제주 출장조사 조율 중…모든 가능성 조사”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7일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지난 5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고씨의 얼굴, 실명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에 대한 청주 의붓아들 사망사건 경찰 수사가 진행된다.

청주상당경찰서는 지난 3월 고유정의 청주 자택에서 4세 의붓아들 A(4)군이 의문사한 사건과 관련해 제주경찰의 협조를 받아 조사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고유정과 함께 그의 현 남편이자 A군의 아버지인 B씨도 다시 조사할 계획이다.

상당경찰서 관계자는 “제주지검과 출장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달 초 고유정의 청주 상당구 자택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컴퓨터 등을 확보한 뒤 디지털 포렌식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유정과 현 남편 B씨간 통화기록, SNS대화, 병원처방 내용 등을 광범위하게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수집된 증거를 바탕으로 사고사와 살인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아이의 사인이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부검결과 등을 토대로 고유정과 B씨 등을 상대로 사망원인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의붓아들 사망사건과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살펴볼 계획이다.

숨진 A군은 고유정과 재혼한 현 남편 B씨의 아들이다. 고유정과 살해된 전 남편 강모씨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과는 다른 아이다.

제주의 할머니 집에서 지내던 A군은 청주에 잠시 놀러왔다가 1주일도 채 되지 않아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앞선 경찰조사에서 타살을 의심할 만한 특별한 외상 등은 확인되지 않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아이가 질식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부검 소견을 내놨지만 정확한 사인은 특정되지 않았다. 고유정 부부는 경찰에서 “감기약을 먹인 뒤 재웠는데 다음날 일어나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고유정을 살인과 사체손괴·유기·은닉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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