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제천 이어 음성까지 발생…31곳 확진
34곳 정밀검사 진행…추가 확산 우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 충주·제천지역 과수원에서 발생한 ‘과수화상병’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12일 농촌진흥청과 충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충주에서 발생한 과수화상병이 20일이 채 안 돼 31곳 과수원에서 확진됐다.

전날 오후 충주·제천 2곳에 이어 이날 오후 음성 1곳 등의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 발생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확진 농가는 충주 21곳(13.08㏊), 제천 8곳(7.01㏊), 음성 2곳(1ha)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9.02ha(16곳)의 사과·배 매몰 작업을 마쳤으며 나머지 11.07ha 매몰도 서둘러 마무리할 계획이다.

의심 신고에 따른 정밀검사도 이어지고 있다.

제천지역 과수원 4곳이 의심 신고를 추가로 하면서 정밀검사가 진행 중인 과수원은 충주 20곳(12.3㏊), 제천 14곳(10.2㏊)으로 증가했다.

확진·정밀검사 과수원을 포함하면 피해 면적은 43.5㏊다.

과수화상병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적 차원의 매몰 작업이 이뤄진 농가를 제외할 경우 지난해 확진 농가와 피해 면적은 충주 3곳(1.5㏊), 제천 32곳(27.7㏊) 등 총 35곳, 29.3㏊였다.

올해는 과수화상병 발생시기가 빠르고 발생면적도 증가해 연평균 12건 발생과 비교, 이날 현재 366% 늘어난 43건(27ha)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 31건(19ha)을 비롯해 안성 7곳(3.9ha), 천안 5곳(2.0ha) 등이다.

충북은 지난해 충주·제천을 중심으로 과수화상병이 기승을 부려 제천 61곳(47ha), 충주 13곳(4ha)이 피해를 입었다.

농진청과 각 시·도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 관계관들은 농가와 협력해 방제작업을 진행 중이며, 14일까지 확산방지를 위해 전국의 사과·배 과수원을 중심으로 2차 정기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한 번 발생하면 과수원 전체를 폐원해야 하고, 폐원 후 3년 내에는 사과·배 등 기주식물(28종)은 재배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과수농가의 예찰과 확산방지를 위한 철저한 점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같은 과수원이라도 나무에서 나무를 옮겨 작업할 때는 반드시 농작업 도구를 소독한 뒤 사용해야 한다.

충북농기원 관계자는 “충북도와 농가 예찰을 강화하고 시·군 담당자와 신속한 상황 전파에 힘쓰고 있다”며 “과수화상병 의심 시 신속한 신고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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