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공설묘지 정비 후 5500㎡ 규모 조성 완료…옥천지역 화장률 78.9%, 충북도 평균 웃돌아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전국적으로 화장(火葬)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 옥천군에도 자연장지가 조성됐다.
옥천군은 군서면 월전리에 자리 잡은 옥천공설장사시설 묘지를 정비해 화장한 유골 총 2500구를 안치할 수 있는 5500㎡ 규모의 자연장지를 개장했다고 13일 밝혔다.
자연장지는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나무, 화초, 잔디 밑에 묻은 뒤 봉분 없이 개인표식을 세워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 지역 화장률은 78.9%로 충북도 전체 화장률 75.7%를 웃돌고 있다.
군은 ‘옥천군 장사시설 설치 및 운영조례’를 개정해 장사시설 사용기간도 기존 15년에서 30년으로 연장했다. 지역 연고자에게 지급되는 화장장려금 지원 기준도 사망자가 1년 이상 거주해야 했던 것을 6개월 이상으로 완화했다.
1978년 9월 개장한 옥천공설장사시설은 총규모 1만4921㎡로 최근 조성한 자연장지와 700여구를 매장할 수 있는 공설묘지, 1만여구 봉안이 가능한 봉안당을 갖추고 있다.
원칙적으로 사망 당시 지역에 주민등록상 주소를 두고 거주한 사람이 이용할 수 있지만 사망일 기준 직계 존·비속이나 배우자가 옥천지역에 주민등록상 주소를 두고 거주한 경우 지역 외 거주자였던 사망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6개 항목의 예외 규정도 있다.
군 관계자는 “증가추세에 있는 화장장 수요에 발맞춰 공설장사시설 내 공설묘지의 일부를 자연장지로 바꿔 조성을 마쳤다”며 “이번 자연장지 조성을 계기로 지역 내 선진 장사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옥천 이종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