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LG생건 청주공장서 관련 자료 확보
청주 지역구 국회의원 연관성 등 수사 속도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청주지역 국회의원의 친동생이 50대 기업인과 수상한 금전거래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 검찰이 지역 대기업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해당 국회의원의 연관성 등 검찰의 수사가 속도를 내는 모양새여서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13일자 3면

13일 청주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청주에 있는 LG화학오창공장과 LG생활건강 청주공장 등 대기업 계열사 2곳에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기업인 A(57·구속 기소)씨가 청주 모 지역구 국회의원 B씨의 친동생 C씨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사 등 여러 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은 맞다”면서도 “수사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A씨와 C씨 사이의 수상한 금전거래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벌여왔으며, 이와 관련해 P2P(개인간) 대출업체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5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로 A씨를 구속기소했다.

A씨는 B국회의원 등 유력인사와의 친분을 내세워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처럼 행세해 투자금을 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실제 B의원의 친동생 C씨와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4월 초 A씨의 개인사무실과 C씨의 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확보한 자료에 대한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A, C씨 사이의 금전거래 여부와 돈이 오고 간 경위, 자금 성격 등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A, C씨 사이에 오간 돈의 일부가 B의원의 정치자금으로 흘러갔는지 등 B의원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다만 검찰은 “B의원이나 그의 동생 C씨의 범죄 연루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의 돈이 C씨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C씨는 “단순한 채권 채무 문제가 오해를 사고 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B의원 측도 “사건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한다. 의원과는 무관한 일”이라며 사건 연관성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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