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추천위 차기총장 후보 4명 추천
대통령 귀국하는 16일 후 임명 제청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13일 오후 회의를 열어 차기 검찰 총장 후보 4명을 압축해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왼쪽부터) 김오수 법무부 차관, 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이금로 수원 고검장.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다음달 24일 임기를 마치는 문무일(58·사법연수원 18기) 검찰총장의 후임으로 김오수(56·연수원20기) 법무부 차관, 봉욱(54·19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이금로(20기) 수원고검 검사장, 윤석열(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추천됐다.

법무부는 1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43대 검찰총장 후보로 이들 4명을 추천했다. 추천위는 “능력, 인품, 도덕성, 청렴성, 민주적·수평적 리더십, 검찰 내·외부의 신망,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 등 검찰총장으로서의 적격성 여부를 심사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출신 봉 차장은 검찰 내 대표적 ‘기획통’으로 꼽힌다. 원만한 대인관계를 바탕으로 수사권조정 등 현안을 잡음 없이 해결할 만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전남 영광 출신의 김 차관은 지난해 금융감독원장 후보에 거론될 만큼 문재인 정부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으나 문 총장에 이어 호남 출신이 다시 검찰총장에 오르기엔 정권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서울 출신 윤 지검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적폐수사를 진두지휘한 ‘특수통’으로 낮은 기수에도 파격 발탁 가능성이 언급되나, 윗 기수들이 옷을 벗는 관례로 조직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부담이 있어 차기 주자 쪽에 무게가 실린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초대 수원고검장은 증평 출신으로 청주 신흥고(3회)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대검 수사기획관·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법무부 차관과 법조계 초미의 관심이던 초대 수원고검장에 오르며 일찌감치 차기 총장 후보로 꼽혀 왔다. 원만하면서 합리적인 성품과 절제된 공·사생활로 검찰 내 신망도 두텁다. 이 고검장이 발탁된다면 김대중 정부에서 노무현 정부를 거친 충남 보령 출신의 김각영(사시 12회) 전 검찰총장 이후 16년 만의 충청권 출신 검찰총장이 탄생한다.

이들 후보 4명은 모두 충청권 검찰과의 인연을 가지고 있다. 이 고검장은 충북 출신이고, 봉 차장은 2002년 대전지검 부부장에서 청주지검 제천지청장으로 승진한 경험이 있다. 김 차관은 2011년 청주지검 차장검사를 지냈고, 윤 지검장은 대전고검 검사로 근무하던 중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일약 승진했다.

박상기 법무부자관은 추천위가 추천한 후보 4명 중 1명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한다. 문 대통령의 지명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확정된다. 박 장관은 현재 북유럽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이 귀국할 오는 16일 이후 후보자 임명 제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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