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방송인 김제동씨의 고액 강연료 논란이 충남지역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열악한 재정 상태에도 불구, 일부 자치단체들의 전시적 효과를 노린 '세금 낭비'라는 비판이다.

장기승 충남 아산시의원은 1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복기왕(현 청와대 정무비서관) 전 시장 재임 때인 지난 2017년 김제동씨가 아산시에서 강연을 두 차례 하고 강연료로 총 2700만원을 받아갔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17년 4월 29일 56회 성웅 아산 이순신 축제가 열린 무대에서 강연을 하고 1500만원을 받았다. 같은 해 11월에는 경찰대 대강당에서 열린 ‘아산 보육 교직원 한마음대회’에서 1200만원을 받고 강연을 했다.

아산시 측은 김씨가 단순한 강연을 한 게 아니라 일종의 공연을 하고 출연료를 받은 것이어서 통상적인 강연료 수준에서 액수가 많다 적다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논산시도 고액의 강연료를 주고 김씨를 초청해 논란이 됐다.

논산시는 '참여민주주의 실현 2017 타운홀 미팅' 때 김씨의 90분 강연에 1620만원을 지급했다. 시는 2014년에도 김씨를 초청해 1000만원을 강연료로 지급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성명을 통해 “논산시의 재정자립도는 11.4% 수준이다. 비난이 들끓자 김씨 강연을 취소한 대전 대덕구청의 16.06%보다 열악하다”며 "개념 연예인의 1분당 강연료는 18만원(최저시급은 1분당 140원)이며, 1회 강연료가 대학 강사 연봉을 웃돈다. 좌 편향 인사 고액 초청 강연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황명선 논산시장은 시민께 석고대죄하라"고 주장했다.

대전 대덕구도 김씨를 초청해 '대덕구와 김제동이 함께하는 청소년 아카데미' 토크콘서트를 열 예정이었으나 고액 강연료 논란에 밀려 취소했다. 서경석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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