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제천의 한 고등학생이 다른 학생들로부터 집단폭행과 유사강간에 시달렸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글과 관련, 7∼8명이 가해자로 지목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교육청은 피해 학생인 A군 친구의 진술을 토대로 2개 고등학교 학생과 사회인 등 7∼8명이 연루된 것으로 추정했다.

A군의 친구는 A군에게 들은 피해 내용을 교육 당국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은 A군 친구의 진술을 토대로 해당 학생들의 진술서도 받았고 국민청원 게시글과 상반된 진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가해자 면면이나 정확한 피해 사실은 피해 학생 진술을 들어봐야 한다"며 "사안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은 (이들 7∼8명을) 관련자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피해 학생이 입원해 있는 만큼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징계를 위한 사안 처리를 유보할 예정이다.

A군은 최근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군 누나의 고소에 따라 수사에 착수한 제천경찰서는 교육청의 사안 조사 자료를 참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폭행과 유사강간 관련 글은 지난 8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A군 누나는 "술을 먹인 뒤 발가락에 휴지를 꽂고 불을 붙여 (동생이) 발등에 화상을 입었다"며 "툭하면 (동생에게) 술·담배 심부름을 시키고 머리와 뺨을 때렸다"고 밝혔다.

또 "단체 톡방에서는 입에 담을 수 없는 부모님에 대한 욕설 등으로 괴롭혔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가해 학생들이 신체의 특정 부위를 괴롭히는 등 유사 강간행위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교육 당국은 A군 누나가 2017년부터 발생한 동생의 피해 내용을 포괄적으로 작성해 게시판에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곽근만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