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영동군민 백년대계 꿈 이룬 쾌거…지역 축제분위기 ‘환영’ 플래카드 물결

박세복(오른쪽에서 네 번째) 영동군수가 (왼쪽에서 네 번째부터) 양무웅 영동군양수발전소유치추진위원장,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주) 사장과 함께 협약식을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충북 영동군이 12년간 8300억원이 투입되는 친환경 양수발전소 건설 후보지로 최종 선정됐다.

그동안 농촌인구 유출과 고령화 등으로 도내에서 대표적인 인구소멸 위험지역으로 꼽혀오던 영동군에 대규모 국책사업이 확정되면서 도내 남부지역 발전에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3개 후보지 가운데 영동군이 당당히 1순위로 이름을 올리자 주민·단체들은 앞 다퉈 ‘5만 군민 백년대계의 꿈을 이룬 쾌거’라며 환영 플래카드를 지역 곳곳에 내거는 등 환호의 물결이다.

양무웅(74) 영동군양수발전소 건설유치추진위원장은 “군민들이 너무나 좋아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며 “영동읍내 주요거리마다 양수발전소 건설유치 성공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일제히 내걸렸다”고 영동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영동군민들은 1순위로 선정된데 대해 더욱 반기는 모습이다. 1순위로 선정된 지역은 2~3순위 지역보다 1~2년 앞서 사업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이하 한수원)은 당장 다음 달부터 선발대로 건설준비단을 영동지역에 배치해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지난 14일 오전 양수발전소 건설 후보지 1순위로 영동군에 이어 2순위 홍천군, 3순위 포천시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수원은 이날 오후 정재훈 한수원 사장과 박세복 영동군수, 홍천군수, 포천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해당 자치단체와 양수발전소 건설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에 따라 영동군과 한수원은 앞으로 △인허가 협의와 지역민원 해결을 위한 협의체 구성·운영 △이주단지 조성과 이주민 보상·정착 지원사업 △관광·레저산업 등 양수발전소 주변지역 상생발전을 위한 정책 개발과 기반사업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영동군은 또 수몰지역 이주민에 대해서도 최대한의 보상과 지원책을 마련, 설득하는 등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키로 했다.

한수원은 2021년 상반기 전원개발예정 사업고시와 함께 토지보상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세복 영동군수는 “자랑스러운 5만 영동군민과 560만 충청인의 위대한 승리”라며 “산림 등 자연을 최대한 보전하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친환경 양수발전소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영동지역에 들어서는 양수발전소 설비용량은 500㎿ 규모로 상촌면 고자리에 상부댐, 양강면 산막리에 하부댐이 건설된다. 총낙차거리 453m, 유효저수용량 410만㎥, 수로터널 2274m이다.

건설기간 12년 정도가 소요될 이 공사에 투입되는 예산은 총 8300여억원에 이른다. 투입되는 총사업비의 70%인 6000억원 정도가 지역 건설업체, 인력, 자재 등에 투입되는데다 지역지원사업비로 458억원이 별도 지원된다.

영동군은 이 같은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로 1조3500억원대의 생산유발효과와 6780여명에 이르는 고용유발효과, 2460억원의 소득유발효과, 4360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영동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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