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랏마을 이종국 한지작가 서울서 기획전 개최
청주미창서 실험정신 가득한 청년작가 작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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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나 침묵의 나선
대청호 녹조로 만든 달항아리
대청호 녹조속으로 들어간 이종국 작가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어느새 한해의 절반이 다 채워지고 있다. 쉼 없이 달려온 상반기. 다양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장은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기에 가장 좋은 장소다. 바쁜 일상 속 미술관에서 쉼표를 찍어보자.



●이종국 ‘종이를 품은 달’

한지공예촌으로 자리 잡은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의 ‘벌랏 한지마을’에서 마불갤러리를 운영하며 한지공예, 녹조그릇, 분디나무 젓가락 등을 창작해 국내는 물론 국외까지 이름을 널리 알린 이종국(59) 작가. 그가 오는 21일부터 열흘간 서울 평창동 영인문학관에서 기획전 ‘종이를 품은 달’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2015년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의 명예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이 작가와 인연을 맺은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이번 전시에서 종이를 활용한 다양한 예술작품 100여 점을 볼 수 있다. 종이를 활용한 달항아리를 선보인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청호 등 4대강의 오염원인 녹조를 닥나무 껍질 등과 혼합해 종이를 만든 뒤 달항아리를 만드는 새로운 기법을 활용한 작품도 선보인다.

이 작가는 이미 녹조를 활용한 문화상품 및 예술작품을 만드는 기술을 특허출원한 상태다. 닥나무를 활용한 종이를 생산하는 것보다 녹조를 활용하거나 녹조와 닥나무를 혼합해 사용하면 다양한 형태의 달항아리와 소반, 접시 등 생활에 유용한 문화상품을 만들 수 있으며 작품 제작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수질오염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는 녹조를 문화재생 할 수 있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이 작가는 “닥나무 종이는 느리게 살았던 과거의 일상과 삶을 닮았다면, 녹조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적 일상을 고스란히 닮고 있다”며 “이 두 개의 조합은 새로운 창작의 유혹을 멈출 수 없게 하는 마력이 있을 뿐 아니라 이 시대가 요구하는 융합과 창조의 가치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프리뷰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오는 7월 7일까지 13기 입주작가들의 전시 ‘오픈코드-OPEN CODE’를 연다.

이번 프리뷰 전시는 입주작가들의 기존 작품을 청주시민들에게 소개하는 전시로 20명이 7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입체, 설치. 평면회화, 영상, 사진 등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서 동시대 젊은 예술가들의 다양한 예술경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군사용어인 오픈코드(참뜻은 숨겨져 있으나 표면적으로 그 자체가 어떤 뜻을 의미하는 암호)처럼 그들의 작품을 개별의 암호로 소개하고 앞으로 1년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의 다양한 창작프로그램들을 통해서 관람객들에게 공개될 그들의 새로운 작품의 의미와 사유방식에 대해 관람객 스스로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전시는 전시실 전관에서 볼 수 있고, 부대행사로 ‘작가와의 대화’ 행사도 마련된다. 작가와의 대화는 18일부터 20일까지 매일 오후 1시부터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지하 1층 세미나실에서 진행된다.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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