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우 충북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김충우 충북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동양일보) 지구상 어느 곳에나 존재하는 미생물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역할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미생물은 그 어떤 생명체보다도 다양하고 관여하는 부분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많다고도 알려져 있다.

우리 주변에서 미생물의 활동은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 동식물의 갈증을 해소해 줄 물,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는 구름 등 자연계 구석구석에 존재하고, 심지어 몸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미생물이 관여하고 있다. 이 보이지 않는 생명체는 최소 35억년 이상 지구에서 살아왔으며, 모든 생명체가 태어나고 죽을 때까지 함께 지낸다고 한다.

만약 미생물이 사라진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분해자가 없기 때문에 어떤 것도 썩지 않고 쌓이게 돼 쓰레기 더미 속에서 살아야 할 것이다.

동물은 음식물을 분해하지 못해 영양결핍과 굶주림에 시달리다 결국 먹이사슬이 무너질 것이다. 공기 중의 80%를 차지하는 질소를 고정해서 식물에 공급하는 미생물이 사라지면 비료를 계속 사용해야 되고, 비료도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토양과 바다는 오염되어 생각하기도 싫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좋은 점이라고는 미생물 때문에 생기는 병이 사라진다는 것뿐이다.

농업에서 미생물은 작물활성제와 비료로서의 역할, 병해충을 예방하거나 방제할 수 있는 농약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유기농업자재, 발효식품, 사료첨가제, 농업환경개선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올해 충북도내 11개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비료의 역할이나 사료첨가제, 생균제의 형태로 농업 유용미생물을 5만8000농가에 2700톤을 공급해 품질 좋은 농산물 생산에 기여하고 있다.

충북농업기술원에서도 고부가가치 경제적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핵심 소재인 유용미생물을 선발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식물병 방제용 미생물, 면역증강, 사료첨가제, 김치유래 항균제 등 4건의 특허 균주를 개발함과 동시에 발효식품 유래 특허 균주 24건을 기술이전 하였다. 뿐만 아니라 작물생육에 효과적인 충북 토착 유용미생물을 분리하여 현장에서 실용화 할 수 있도록 연구 중에 있다.

앞으로 충북농업기술원은 유용미생물 자원관리와 이상기후 및 염류피해 저감 등 농업환경장해 개선 분야와 식품분야인 기능성 물질 함량 증가, 식품 유래 미생물 선발 등의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농업미생물이 품질 좋고 건강에도 좋은 농산물 생산을 위해 보다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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