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완 충북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 전 부총장

오기완 충북대 약학대학 명예교수, 전 부총장
오기완 충북대 약학대학 명예교수, 전 부총장

 

(동양일보) 인간의 삶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일까? 대답은 아주 단순하다. ‘행복하게 장수하는 것’이다. 장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삶 그 자체가 행복해야 한다. 우울증 환자는 사는 것이 불행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스스로 삶을 마감한다. 무서운 질병이다.

작년 말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이 ‘사람들이 더 행복하게 장수하려면(live longer and happier lives)’이라는 제하에 연구내용을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미국인 8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적어도 6가지 중요한 조건(6 key factors)을 제시했다. 미국 사회가 우리 사회와는 다른 측면이 있지만 필자도 대부분 공감하는 내용이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1) 흡연과 음주를 피해라(Avoid smoking and alcohol). 흡연은 조기 사망의 원인 된다고 지적했고 음주는 여러 면에서 건강에 해를 입히며 사람과의 관계를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2) 좋은 교육 기간(Years of good education). 좋은(아마도 우수한)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자, 그리고 학력이 낮은 자보다는 높은 자가 더 행복하게 살았다고 보고했다. 이들은 더 건강했으며 더 많은 경제적 수입을 누렸다고 했다. 3) 행복한 어린 시절(A happy childhood). ‘청소년 또는 어린 시절의 행복 여부’가 장차 어른이 된 후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훌륭한 가정교육과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나중에 더 건강하고 행복했다. 4) 관계(Relationship). 좋은 인간관계의 유지 및 지속적인 배움이 사회적 적응력을 높인다고 했다. 또한 연구는 사람들에게 즐겁게 나누어 주고 그들로부터 감사의 말을 들을 때 행복하게 늙어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했다. 5) 대응 기술(Coping skill). 비난, 수동적, 공격적, 거절 등은 좋지 않은 대응 기술이라는 것이다. 이런 행동들은 단기간에는 나쁜 감정을 진정시키지만 장기간에는 관계를 망치고 형편없는 결정을 내린다고 했다. 반대로 이타주의, 유연성, 창조성, 유머, 도덕성 등은 좋은 대응기술이라고 했다. 6) 봉사(Generativity). 필자가 generativity(생성력이라는 뜻)를 봉사라고 번역했다. ‘자신의 삶을 향상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기적이지 않고 남을 돕는 것이다’라고 generativity를 설명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웃과 사회에 봉사하는 삶이 더 행복하게 하고 장수한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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