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승룡 기자) 전국 최대 시설 포도 주산지인 옥천군에서 거봉포도 수확이 한창이다.

따스한 햇살을 받고 자란 진보랏빛 포도알이 단단히 영글어 탐스러운 데다 달콤한 포도 향기까지 더해져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큰 봉우리란 말에서 유래한 거봉은 품종 개발국인 일본에서는 포도의 정수(精髓)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풍미와 큼지막한 크기를 자랑한다.

20일 군에 따르면 동이면 석화리 임숙재(57)·이용윤(55) 씨 부부가 지난 11일부터 시설하우스에서 거봉(자옥)을 따기 시작해 달콤한 수확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

포도 주산지로 꼽히는 동이면에서 1996년 캠밸얼리 시설 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한 임 씨 부부는 2008년부터 거봉 품종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10년이 넘은 지금 1만㎡의 비닐하우스 중 절반에 가까운 면적에 거봉을, 나머지에는 샤인머스캣과 캠밸얼리를 심어 제법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하우스 안에 비닐막 3겹을 설치하고, 나무 사이사이에 물주머니를 댄 덕분에 다른 일반 하우스 농가보다 30여일 일찍 출하를 시작했다.

옥천보다 남쪽에 있어 더 이른 수확기를 맞는 김천 포도 출하 시기에 맞추기 위해 남들보다 더 바삐 움직여 맺은 결실이다.

임숨재 씨는 “올봄 적당한 온·습도와 큰 일교차로 포도알이 제법 크고 잘 익어 올해 수확량은 7t을 기대한다”며 “포도의 고장 옥천의 명성을 높이기 위해 품종 개량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다고 말했다.

2017년 24대 옥천 친환경 포도왕에 선정되기도 했던 베테랑 포도 농사꾼 임 씨의 포도는 현재 대전 오정동 농수산물시장에서 2㎏당 평균 1만8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옥천군은 해마다 7월 지역 대표 농특산물인 복숭아와 함께 ‘향수옥천 포도 복숭아축제’를 연다. 올해는 다음 달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옥천 공설운동장 일원에서 개최한다. 옥천 박승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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